[다이어트Q＆A] 컨디션 좋은 날에 12∼18시간 단식

■ 김세현의 올 댓 셀룰라이트

Q. 40대 초반의 주부입니다. 이웃집 애기엄마가 간헐적 단식으로 몇 달 만에 허리 치수를 줄였다고 자랑입니다. 저도 살은 빼야 하는데, 그렇게 굶다가는 오히려 스트레스로 병이 올 것 같아요. 운동도 귀찮기만 하고….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A. 얼마 전부터 하루에 한두 끼만 먹는 절식 또는 간헐적 단식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1일 1식, 1일 2식, 1일 5식 등 다양한 방법이 소개되고 있지만 일주일에 2회 정도 단식을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특정한 요일을 정할 필요없이 자신의 몸 컨디션이 좋은 날에 하면 됩니다. 하루에 12∼18시간 정도 공복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계획을 잘 짜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점심 때 워밍업을 하는 기분으로 간단히 요기만 합니다. 저녁에는 가능한 한 안 먹는 게 좋지만 정 배고픔을 못 견디겠으면 5∼6시경에 간단히 먹습니다. 그 후 다음날 아침까지 안 먹으면 수면 시간을 포함해 12∼18시간 정도 공복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됩니다.

간헐적 단식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면 거의 하루 동안 금식 상태인데 배고픔을 많이 느끼지는 않는지, 몸에 무리가 되지는 않는지, 의문을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해보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오히려 환자들의 사례나 연구 데이터를 보면, 간헐적 단식이 건강에도 좋고 체중 감량의 효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몸이 건강해지면 불필요한 살은 자연히 빠지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절식이나 단식이 모두에게 맞는 것은 아닙니다. 당뇨로 인슐린이나 경구약물을 투여하는 경우, 그리고 임산부나 청소년은 절식이나 단식을 하면 안 됩니다.

사실, 단순히 ‘몇 끼를 먹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먹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건강하고 탄력 있는 몸매를 원한다면 체중계가 가리키는 숫자에 일희일비하기보다 몸매를 망치는 셀룰라이트를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평소 인스턴트음식 등의 정크 푸드를 삼가고 영양소가 균형있게 포함된 질 좋은 음식을 섭취하면서 일주일에 2회 정도 간헐적 단식을 실시하면 셀룰라이트 예방의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단, 간헐적 단식을 간헐적 폭식과 혼동하지 않아야 합니다. 단식이 끝난 후 폭식을 하는 ‘간헐적 폭식’이 된다면, 아예 안 하느니만 못한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김세현 린클리닉 대표원장·대한비만체형학회 회원·메디컬코리아 대상 외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