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피토케미컬+섬유질… 채소 과일로 건강 365일

식생활습관 개선 바람

고금동서를 막론하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무병장수를 꿈꾼다. 특히 평균 수명 100세 시대를 바라보는 요즘은 더 그렇다. 건강 전문가들은 이렇게 말한다. 무병장수의 소망을 이루려면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어야 한다고.

채소와 과일이 우리 몸에 좋은 이유는 고유의 색을 내는 ‘피토케미컬(Phytochemical)’이라는 화학물질 때문이다. 식물은 강한 햇빛, 해충, 외부에서 오는 스트레스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이 물질을 만들어낸다. 이 물질은 우리 몸의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산소의 합성을 방지하고 손상된 세포를 재생시켜 각종 질병과 노화를 방지하는 효과가 매우 뛰어나다. 일반적으로 채소와 과일은 5색(빨강 노랑 초록 보라 흰색)을 보인다. 색상별로 효능이 조금씩 다르므로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토케미컬과 함께 함께 주목해야 할 것이 채소와 과일에 풍부한 섬유질이다. 섬유질은 위장이 포만감을 불러와 과식하는 것을 막는다. 따라서 채소 과일을 많이 섭취하면 체중조절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비만이 원인으로 작용하는 암 당뇨병 동맥경화 등 만성질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한국영양학회는 성인이 하루 채소 490g, 과일 300g 정도를 섭취해야 한다고 권장한다. 하지만 한국인 4명 중 3명은 권장섭취량만큼 채소와 과일을 먹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영양 불균형이 우려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은 국민 식생활을 채소와 과일 중심으로 바꾸기 위해 가족건강365운동본부를 결성해 ‘채소과일365 가족건강365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어른뿐만 아니라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자연스럽게 채소와 과일에 친숙해 질 수 있도록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채소과일365’를 체험할 수 있는 자율학습 교재를 제작해 보급하고 있다.

또 중고교생들을 위해서는 ‘가족과 함께하는 채소과일365 1박2일 캠프’를 열어 채소 과일 요리 체험과 함께 1주일 가족 식단 짜기 체험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채소과일365 주부요리 경연대회’, ‘레시피 공모전’도 개최하며 10월 말에는 서울 남산에서 소비자 초청 ‘채소과일365 가족건강 걷기대회’를 열어 대국민 홍보활동에 나선다.

미국에서는 이미 1990년대 초부터 하루에 5가지 색깔의 채소와 과일을 먹자는 ‘Eat 5 A Day’ 캠페인을 진행 중이고 유럽에서도 정부 지원으로 비슷한 캠페인이 대대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효능별, 상황별로 맞춤 채소와 과일을 신선하게 골라 먹을 수 있게 도와주는 ‘채소과일 소믈리에’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5색 채소 과일로 다양한 요리를 하고 싶다면 가족건강365운동본부 홈페이지(www.happyfamily365.com)를 보면 된다. 육아 산후 독신남녀 채식주의자 수험생 등을 위한 식단을 일주일 단위로 제공하고 있다.

가족건강365운동본부 우정택 공동대표(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패스트푸드나 육류섭취가 늘어나는 반면 채소 과일 섭취가 줄어 영양불균형과 성인병 발병 증가율이 높아지는 추세”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매일 다양한 색상의 채소 과일류를 권장량만큼 먹는 식생활 습관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