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현황, KT ‘탄탄’, LG ‘분발’, SK ‘갸우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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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9월 12일 18시 40분


TV하나 보려고 해도 ‘공부’를 해야 하는 세상이다. 예전에 TV를 시청하는 일반적인 경로는 지상파와 케이블TV 정도였지만 지금은 그 외에도 IPTV나 스마트TV, 디지털케이블TV, 위성TV 등 정말로 다양한 종류의 TV가 공존하게 되었다.

그 중 가장 활발하게 이용자 수를 늘리고 있는 것이 바로 IPTV다. IPTV는 지상파나 케이블이 아닌 인터넷 망을 통해 방송을 수신한다. 일방적으로 방송을 수신하는데 그치지 않고 양방향성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실시간 방송뿐 아니라 VOD(주문형비디오), 쇼핑, 뱅킹, 게임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국내에 IPTV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된 것은 2008년 11월, KT가 올레TV(당시 브랜드명 메가TV)의 실시간 방송을 시작한 이후부터다. 이로 인해 IPTV는 케이블TV와 본격적인 경쟁을 하게 되었다. 이전의 IPTV 서비스는 VOD가 주류를 이루고 있어 지상파나 케이블TV와 함께 이용하는 부가적인 서비스라는 인상이 강했다.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의 발표에 따르면 국내 IPTV 가입자 수는 지난 7월을 기준으로 770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직접적인 경쟁관계에 있는 케이블TV 가입자 수의 절반 정도 수준이지만, 실시간 방송이 시작된 지가 4년 반 남짓이라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성장세가 가히 폭발적인 수준이라 할 수 있다. 2013년 9월 현재 국내에 IPTV를 서비스하고 있는 KT(올레TV), SK브로드밴드(BTV), LG유플러스(유플러스TV) 3사의 현황을 함께 살펴보며 IPTV의 현재를 짚어보자.

가입자 수 면에서 KT가 압도적

모든 방송 서비스가 그러하듯,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최대한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콘텐츠 공급자 입장에서도 가입자가 많은 곳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안정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규모의 경제를 이루면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받을 기회 역시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는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KT가 유리하다.


지난 7월 기준(미래부 통계), KT 올레TV는 59.1%에 달하는 약 456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 약 179만 명(23.2%)을 확보한 SK BTV와 136만 명(17.6%)의 가입자를 확보한 LG 유플러스TV를 압도했다. 비율로 따지면 KT는 전체 IPTV 가입자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끊김 없는 IPTV 시청 위한 유선 인터넷 품질, 모두 양호

참고로 IPTV는 일정수준 이상의 데이터 전송속도를 확보할 수 있는 유선 인터넷 접속이 필수이며, 기본적으로 3사의 IPTV 서비스는 해당 회사의 유선 인터넷 서비스에 가입해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HD급 화질의 실시간 방송이나 VOD가 많아지고 있어 유선인터넷의 품질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화면이 끊기거나 채널 전환을 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2월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2012년 기준으로 3사 모두 자사망 기준 S등급을 획득, 모두 매우 우수한 품질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등급의 기준은 95Mbps 이상의 평균 속도를 낸다는 것으로, 3사의 인터넷 모두 모두 고화질 IPTV를 원활히 이용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의미다.

실시간 채널 및 VOD 콘텐츠 수, KT가 가장 풍족

소비자가 TV를 선택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인은 바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의 수 일 것이다. 2013년 9월 기준, 유료 채널을 포함한 실시간 방송의 경우, KT 올레TV는 총 180 채널, SK BTV는 143 채널, LG 유플러스TV는 137 채널을 제공해 KT 올레TV가 가장 많은 실시간 방송 채널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VOD의 경우도 KT 올레TV가 가장 충실하다. 2013년 현재 기준으로 약 14만편의 VOD를 제공하고 있다. SK BTV의 경우 약 9만편, LG 유플러스TV가 약 6만 5,000편의 VOD를 확보하고 있는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LG유플러스와 KT, 풀HD 업스케일링 경쟁

현재 3사의 IPTV 실시간 서비스는 HD급(고화질) 채널과 SD급(일반화질) 채널을 섞어 전송하고 있다. 그 중 눈에 띄는 것이라면 LG 유플러스TV의 최상위급 상품인 ‘tv G’다. 지난 3월부터 기존 HD보다 한 단계 위인 풀HD급 화질로 일부 채널(67개)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IPTV 사업자에게 방송을 제공하는 방송사(공중파, 종편 등)에서 풀HD급 콘텐츠를 전송하고 있지 않다. 때문에 tv G는 본래 HD급인 방송 신호를 수신한 후, 셋톱박스 자체에서 이를 풀HD급으로 후보정하는 업스케일링(up-scaling) 방식으로 화면을 구현하고 있다. 업스케일링의 화질 향상 효과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긴 하지만 경쟁사 대비 한발 빠르게 서비스를 실시했다는 것을 LG유플러스는 강조하고 있다.


단순히 HD급 채널의 수만 따져보면 KT 올레TV가 100 채널, SK BTV가 97 채널, LG 유플러스TV가 92채널(풀HD 채널 포함)로 KT 올레TV가 근소하게 가장 많았다. 특히 KT는 3DTV를 이용해 3D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전용 채널을 1개(스카이3D) 보유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띄며, 지난 7월에 ‘올레tv 스마트’를 출시하며 전 채널 풀HD 업스케일링을 지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IPTV 생태계 구축 한창

그 외에 최근 IPTV는 다양한 부가기능을 강조하는 것도 특징이다. 특히 최근 IPTV는 마치 스마트폰처럼 다양한 앱을 내려 받아 기능을 확장하기도 하며, 각사는 이러한 자사IPTV의 생태계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장 의욕적인 것은 업계 3위인 LG유플러스다. 지난해 10월에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의 새로운 셋톱박스를 도입한 tv G 서비스를 출시, 안드로이드 특유의 다양한 앱과 IPTV를 융합을 강조하고 있다. 강화된 셋톱박스의 성능에 힘입어 4채널 동시 시청 서비스를 도입하기도 했다.

한편 KT는 지난 7월, HTML5 웹 기반 IPTV 서비스인 올레tv 스마트를 상용화 했다. 셋톱박스 규격에 앱이 종속되는 기존의 IPTV와 달리, 다양한 플랫폼과 호환되는 웹 기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한번 구매한 VOD를 지속적으로 소장하며 다양한 플랫폼으로 감상할 수 있는 ‘클라우드DVD’ 서비스를 지난 8월에 도입한 것도 눈에 띈다.


이에 비해 SK브로드밴드는 상대적으로 다소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지난 5월에 클라우드 기반으로 고품질의 비디오게임 및 다양한 앱을 즐길 수 있는 ‘클라우드 스트리밍’ 서비스를 발표한 것이 눈에 띄나 아직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개시하지는 않았고 정식 서비스 날짜도 발표되지 않은 상태다.

IPTV 시장을 전반적으로 살펴보면, 1위 사업자인 KT가 가장 탄탄한 콘텐츠와 가입자 수를 바탕으로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가 각종 부가기능을 앞세워 추격하는 양상이다. SK브로드밴드의 경우, 한때 업계 1위를 차지하기도 했지만 2009년에 KT에 선두를 빼앗긴 후 LG유플러스와의 2위 경쟁에 집중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분발이 요구된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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