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어깨만이 아니라 등까지 아파요. 병원을 가도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다고 하네요.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해서 그런 걸까요?
A. 일상생활에서의 바르지 못한 자세는 어깨나 목 등의 통증을 가져옵니다. 하지만 특정 원인이 있을 수도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해야 합니다.
식사나 운전은 물론 어떤 일을 하든지 앞으로 숙이는 자세가 가장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늘 어깨나 등에 긴장을 주게 되어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통증의 원인이 불편한 자세로 인한 것이라고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45세 남자 환자는 늘 어깨와 등이 쪼개지듯이 아프고, 팔에 힘이 없어 무거운 물건을 오래 들고 있을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결국 작은 기구 하나 들기도 힘들어져 몇 년 전 번듯한 직장까지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아버님 유골함을 들고 가다가 떨어뜨릴 뻔했다는 안타까운 사연도 들었습니다. 대학병원 등 안 가본 곳이 없고, 해보라는 치료는 다 해봤으나 소용이 없었습니다.
진단 결과, 통증의 원인은 ‘불안정성 어깨’였습니다. 불안정성 어깨는 선천적으로 어깨관절이 헐렁한 고무줄처럼 헐거워져 관절을 단단하게 잡아주지 못하는 질환으로, 그 상태에서 계속 어깨에 스트레스가 가해지다 보니 늘 등과 어깨가 무겁고 만성 피로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등이 아프면 대부분 스트레스나 근육통 정도로 생각하기 쉬우나 원인을 찾아보면 근막동통증후군이나 목의 이상 때문이기도 하고, 불안정성 어깨가 원인이기도 합니다. 특히 불안정성 어깨는 진단하는 것이 쉽지 않아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가 많은데, 반드시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환입니다.
불안정성 어깨의 경우, 초기 6개월 정도는 적극적인 운동치료로 근육을 강화시켜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제로 불안정성 어깨였던 한 30대 남자 환자는 생활습관을 바꾸고 적극적인 운동치료로 3개월 후 강도가 10이던 통증이 1∼2로 가벼워질 정도로 큰 효과를 보았습니다.
올바른 생활습관과 꾸준한 운동은 그 어떤 치료보다도 우리 건강에 필수입니다. 일상생활 중 운동하는 시간을 정해두거나, TV를 보는 자투리 시간에 아령이나 치료용 고무줄을 이용하여 어깨뼈 주변 근육과 팔 근육을 강화시켜주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약보다 더 좋은 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 혹시 오늘 아침 운동은 하고 출근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