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안드로이드 빔의 이러한 단점을 인식해 범프를 인수한 듯 보인다. 범프는 단순히 스마트폰과 스마트폰을 부딪히기만(Bump) 해도 파일 전송이 끝난다. 범프 앱만 설치되어 있다면 아이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태블릿PC, PC 등 어떤 기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범프는 NFC 기술을 이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범프 앱이 작동하는 방식을 대략 설명하며 다음과 같다. 범프 앱을 실행한 후 스마트폰을 부딪치면 범프 앱이 특정한 신호를 자체 클라우드 서버로 보낸다. 범프 클라우드 서버는 같은 범프 신호를 보낸 스마트폰을 찾아 파일을 교환하게 해준다.
범프 앱은 쉬운 사용법 덕에 큰 인기를 얻었다. 지난 2011년, 다운로드 누적 수가 6,000만을 돌파했다. 많은 사용자를 거느렸으며 인지도도 높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사업적으로 높은 이윤을 창출하진 못했다. 그저 '신기한 앱' 정도였을 뿐이다. 범프는 사진 교환 앱 '플록(Flock)'도 내놓았으나 시장에서 큰 반응을 얻진 못했다. 그렇기에 구글에 인수되는 과정은 무척 순조로웠다.
구글과 범프의 만남, 두 당사자 모두에게 좋은 일이다. 범프는 분명 편리한 앱이지만, 사용하기 위해선 앱 설치가 필요했다. "내가 파일 보낼 테니까 범프 앱 설치해봐"라고 요구하는 귀찮은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 하지만 범프 기능이 안드로이드에 녹아들면 설치가 필요 없다.
범프는 범프와 플록 앱을 당분간 서비스한다고 발표했다. 만약 범프 앱 서비스가 계속 유지된다면 안드로이드폰 사용자가 아이폰, 윈도폰 등 다른 운영체제 기반 스마트폰 사용자와 쉽게 데이터를 교환할 수 있을 것이다. 단, 안드로이드 사용자는 따로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되므로 조금 수고를 덜겠다.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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