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한비만학회를 중심으로 비만을 판단하는 새로운 척도로 ‘허리둘레’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허리둘레가 중요한 이유는 복부 비만의 중요 지표이기 때문이다. 복부 비만은 최근 들어 고혈압 당뇨병 지방간 협심증 등 각종 질환의 발병 위험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대한비만학회는 11일 비만예방의 날을 기점으로 ‘나의 허리둘레 바로 알기’ 캠페인을 전개한다.
지금까지는 체중(kg)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를 비만지수로 사용했다. 이 수치가 25 이상이면 비만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BMI는 체지방을 파악하는 데 오차가 생길 수 있어 이 수치로 비만인지를 판단하는 것은 성급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예를 들어 운동선수처럼 근육량이 많으면 지방보다 근육 무게가 더 많이 나가기 때문에 비만이 아니어도 BMI가 높기 때문이다.
반면에 BMI는 정상이어도 허리둘레 비만, 즉 복부 비만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정기적으로 허리둘레를 측정해 본인의 복부 비만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인을 기준으로 허리둘레가 남성 90cm, 여성 85cm 이상이면 비만으로 볼 수 있다. 허리둘레가 이 기준치 이상이라면 질병 유병률이 급증한다. 복부 비만이 있으면 고혈압과 당뇨병 위험이 약 5배 이상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특히 복부 비만은 대사증후군을 유발하는 대표적 원인으로 각종 심혈관 질환과 제2형 당뇨병에 걸릴 확률을 높인다. 실제로 복부 비만이 있는 국내 성인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복부 비만이 없는 성인보다 6∼10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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