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육이나 건전한 놀이를 목적으로 보드게임을 찾는 사용자가 점차 늘고 있다. 또한 ‘모두의 마블’이 성공함에 따라, IT/게임 업계에서도 교육 서비스나 게임으로 활용하기 좋은 보드게임을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에 IT동아는 매주 다양한 보드게임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핼러윈(Halloween)데이'가 성큼 다가왔다. 핼러윈데이는 미국 아일랜드 이주민들의 풍습에서 시작된 축제로, 10월 31일 귀신 분장을 하고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초콜릿과 사탕을 얻어가는 행사다. 과거에는 생소한 행사였지만, 이제는 국내에도 핼러윈 관련 행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놀이공원이나 클럽, 호텔에서 핼러윈 관련 행사를 여는 것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10월 말에는 핼러윈 분위기가 나는 보드게임들을 즐겨보면 어떨까.
보이지 않는 벽으로 만든 미로? ‘마법의 미로’
핼러윈 시즌에 어린이와 함께 게임을 즐긴다면, 아무래도 신기한 장치가 있는 게임이 좋을 것이다. 보이지 않는 미로 위에서 움직이다가 벽을 지나치려고 하면 '쿵' 하고 부딪혀서 미로를 처음부터 다시 탐험해야 하는 기억력 게임은 어떨까? 바로 '마법의 미로(Das magische Labyrinth)'다.
마법의 미로는 2009년 독일 ‘올해의 게임상’ 어린이 부문 수상작으로, 수년 간 인기몰이를 한 미로 게임이다. 먼저 미로판에 나무 벽을 끼워서 미로를 만들고, 완성된 미로 위에 게임판을 덮어 미로가 보이지 않게 한다. 말 아래에는 자석으로 연결된 쇠구슬이 달려 있으며, 보이지 않은 미로의 벽에 부딪치면 쇠구슬이 바닥으로 떨어진다. 즉, 벽이 있는 위치를 외워서 말을 움직여야 한다. 어른들은 벽 위치를 척척 기억해내는 아이들의 기억력에 놀라고, 아이들은 벽이 보이지 않는 미로를 구현한 신기한 게임 디자인에 감탄할 것이다.
유령이 나타났다! ‘휴고’
휴고는 파티가 벌어지는 성에서 유령 ‘휴고’를 피해 도망치는 게임이다. 주사위를 던져 말(성에 있는 사람)을 움직여 유령을 피하면 된다. 주사위의 일부 면에는 숫자 대신 유령이 그려져 있다. 주사위에서 유령이 나오면 유령이 복도를 움직이며 사람들을 노린다. 유령에게 잡히지 않기 위해 빈 방이나 무도회장으로 피할 수 있으며, 휴고에게 따라잡히면 지하실로 끌려가게 된다. 지하실로 끌려가면 벌점을 받는다. 마지막으로 벌점이 가장 낮은 사람이 승리하는 게임이다. 휴고는 최대 8명까지 함께할 수 있으며, 어린이와 즐기기에 매우 좋다.
휴고에는 복도 곳곳에 유령을 피할 수 있는 대피 장소가 있는데, 각 대피 장소는 한 사람만 들어갈 수 있다. 따라서 누군가가 새로 들어가면 이전에 있던 사람은 자동으로 복도로 나가야 한다. 성큼성큼 다가오는 유령을 피하며 스릴을 느껴보자. 어린이 게임이지만 혹자는 비디오 게임 ‘메탈 기어 솔리드’의 분위기가 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만큼 묘한 매력이 있는 게임이다.
미로 공원에서 데이트를 즐기다, ‘쿼리도’
커플이라면 두 사람이 서로를 방해하는 벽을 놓으면서 미로를 만들어 나가고, 상대편 복도에 먼저 도착하면 승리하는 ‘쿼리도(Quoridor)’를 해볼 수 있다.
디자인은 티(tea) 테이블에 놓아도 어울릴 만큼 디자인이 클래식하고 고급스러우며, 게임 방식은 ‘오목’과 유사해 이해하기 쉽다. 오목이 상대방을 방해하며 다섯 개의 바둑알을 먼저 나란히 놓는 게임이라면, 쿼리도는 상대방을 방해하며 상대편 복도에 먼저 도착해야 하는 게임이다. 그래서 이 게임은 보드게임 팬 사이에서 ‘데이트 게임’이나 ‘우정 파괴 게임’으로 인기가 높다. 게임 방식은 간단하지만, 실제로 게임에서 이기려면 많은 생각을 해야 한다.
이 게임은 보통 2명이 하는 경우가 많지만 4명도 할 수 있다. 2:2 커플 데이트 게임에 도전하는 것도 좋다.
친구들의 속마음을 알아보자, ‘딕싯’
몽환적인 일러스트를 보며 서로의 생각을 비교하며 노는 파티 게임 딕싯(Dixit). 핼러윈데이 파티에 참석한 친구들과 즐기기 적합한 게임이다. 어른 손바닥만한 카드에는 동화 같은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다. 먼저 카드를 6장씩 각각 나눠 갖는다. 한 사람이 자신의 카드 중 1장을 고르고, 다른 사람들에게 카드에 대해 간단한 단어나 문장으로 설명을 한다. 다른 사람들은 그 이야기를 듣고, 자신이 가진 카드 중에서 가장 비슷한 카드를 골라 문제를 낸 사람에게 준다. 카드는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지 않는다. 이 카드들을 모아, 퀴즈를 낸 사람이 골랐던 그림이 무엇인지 맞추면 된다.
사람들의 성향이나 컨디션에 따라 같은 그림을 보고도 서로 다른 생각을 하기 마련이다. 이 게임을 통해 내 생각을 얼마나 다른 사람에게 이해시킬 수 있는지, 다른 사람의 생각을 얼마나 잘 이해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친구들의 생각과 마음을 이해하고 더욱 가까워질 수 있다.
글 / 코리아보드게임즈
편집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코리아보드게임즈(대표 정영훈, http://www.koreaboardgames.com)는 보드게임 퍼블리싱과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국내 1위 보드게임 기업이다. 현재 국내 시장에 보드게임 3,000여 종을 유통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보드게임 커뮤니티 divedice.com을 운영하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