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음식·운동·호르몬 관리… 심혈관 테크 하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16일 03시 00분


바이엘

여성 심혈관 질환자수는 30대까지 전체 환자 중 20%대에 머물다 40대에 38.7%, 50대엔 48.3%로 나이가 들수록 비율이 크게 상승한다. 심혈관 질환을 비롯한 폐경기 여성 질환이 40대 후반 이후로 급증하는 건 호르몬 때문이다.

홍그루 세브란스병원 교수(심장내과)는 “여성호르몬은 혈관을 보호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호전시켜 동맥경화가 진행되는 걸 방지해준다”며 “하지만 폐경기 여성들은 50대 전후로 심근경색 환자가 급격히 증가해 70대엔 남녀간 발병률이 비슷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조기에 폐경을 하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심혈관 질환이 2배가량 상승한다”고 덧붙였다.

폐경을 겪은 여성 환자 중에는 심근경색증 등 심혈관 질환을 겪지만 증상이 통상적으로 알려진 가슴의 통증이 아닌 울렁거림이나 턱의 통증이라 여겨 치료시기를 놓치기도 한다.

세계심장협회는 여성 심혈관 질환의 심각성에 대한 낮은 인식을 높이기 위해 지난달 29일 ‘세계심장의 날(World Heart Day)’를 맞아 전 세계적으로 ‘고 레드 포 우먼(Go Red for Women)’이란 캠페인을 진행했다. 환자뿐만 아니라 전문의 및 정책 담당자들의 여성 심혈관 질환에 대한 인식 제고를 촉구한 행사다.

여성들이 심혈관 질환으로부터 건강을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호르몬 요법과 식이요법, 적절한 운동을 병행하면 좋다. 재테크 하듯 심혈관 건강을 관리하는 비법을 심혈관 테크라고 한다.

심혈관 질환과 골다공증을 동시에 잡는 심혈관 테크 3가지를 알아보자.

첫째, 등푸른 생선에 들어있는 오메가-3 지방산은 혈중 중성지방을 낮추고 혈전 형성을 예방한다. 일주일에 생선을 2회 이상 먹자. 비타민D는 칼슘 흡수를 도우니 1주일에 2회씩은 약 15분 정도 햇볕을 쬐어 비타민D를 충분히 합성하자. 우유 치즈 표고버섯 등도 챙겨 먹자. 짠 음식은 혈관 건강을 해치고 소변으로 칼슘을 배설시키는 역할을 하니 싱겁게 먹는 습관을 들이자. 카페인도 칼슘을 많이 배설시키므로 과다하게 섭취하지 말자.

둘째, 적절한 유산소 운동과 스트레칭, 제자리에서 뛰기 등과 같은 운동은 혈압과 혈당을 낮추고 체중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어 심혈관질환 관련 사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셋째, 폐경으로 골다공증 등 갱년기 증세 등이 걱정된다면 호르몬요법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여성호르몬을 투여하면 얼굴이 달아오르는 등의 갱년기 증세를 치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골다공증 심장병 뇌졸중 치매 등을 예방하고 피부노화방지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복합적인 심혈관 질환 위험인자를 가진 환자라면 의약사와 상담을 통해 저용량 아스피린을 하루 한 번씩 복용하는 것도 좋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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