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병원 X-파일 첫 선정 병원

  • 동아닷컴
  • 입력 2013년 10월 25일 09시 42분


일산 프라미스 의원 이행철 원장 “환자 처지에서 역지사지(易地思之)하는 진료”

동아닷컴과 LG생명과학이 10월7일부터 12월 1일까지 두 달 간, 우리 주변의 ‘착한병원’을 찾아 환자들에게 알리는 ‘착한병원 X-파일’의 첫 번째 추천 병원으로 경기도 일산 프라미스 의원, 서울 충정로 사랑의 의원, 서울 남영동 삼성마음담은내과, 경기도 수원 권혁호내과, 서울 신사동 세연통증클리닉이 선정됐다. ‘착한병원’은 일반 환자나 가족이 직접 경험한 ‘착한병원’을 동아닷컴 헬스&라이프 섹션 내 이벤트페이지(www.donga.com/event/bestmind/)를 통해 추천하면 동아닷컴이 검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참가는 남녀노소 누구나 가능하고 해당 페이지에 댓글 형식으로 병원을 추천하면 된다.<편집자 주>

최영철 / 동아일보 주간동아 의학담당 기자 ftdog@donga.com

최근 종영한 메디컬 드라마 ‘굿닥터’의 최종 편에서 의사인 주인공들이 마지막으로 나눈 대화의 주제는 ‘좋은 의사는 무엇이냐’는 것이었다. 드라마에선 ‘좋은 의사가 어떤 사람인지 계속 고민하는 의사’라고 결론지었다. 기자는 평소 ‘좋은 의사’의 정의를 “자신의 한계를 알고 환자에게 가장 적절한 다른 의사를 소개해 줄 수 있는 의사”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는 사실 의사나 의료 전문가가 말하는 좋은 의사일 뿐이다. 그렇다면 동아닷컴 네티즌들이 생각하는 착한병원, 좋은 의사의 기준은 무엇일까.

<일산 프라미스 의원>
<일산 프라미스 의원>

‘착한 병원’으로 첫 선정된 일산 프라미스 의원은 환자들 사이에 정형외과 병원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허리 통증을 비롯해 모든 통증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통증 치료 클리닉이다. 요즘은 대학병원에 통증의학과가 따로 있을 만큼 통증 자체를 질환으로 보고 치료를 해 나가는 게 대세다. 흔한 허리 디스크(디스크 탈출증) 등 척추 질환의 경우 수술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통증만 잡히면 수술을 하지 않고도 튀어나오거나 잘못된 척추가 제자리를 찾아들어가는 경우도 많다.

프라미스 의원을 추천한 네티즌은 원장과 의료진의 친절한 진료, 환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가족 같은 분위기, 적정한 진료 등을 칭찬했다. 그 댓글을 원문 그대로 소개하면 이렇다.
‘지난 여름 허리디스크가 발병해서 여러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일산에 있는 프라미스 정형외과(정식 이름은 프라미스 의원)를 알고 되었는데 선생님도 친절하시고, 물리치료 해주시는 분들도 병에 대해서 자세히 묻고 거기에 맞는 치료를 해주어서 병이 한결 나아지고 있어서 추천합니다. 특히 가족처럼 대해주시는 분위기에 마음이 편안한 점이 환자로 하여금 병이 나아지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일산 프라미스 의원의 이행철 원장은 1994년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전문의를 딴 후 전임의 생활을 거쳤고 중소병원에서도 4년간 일한 통증의학계에서 이름이 난 의사다. 물리치료실, 영상의학검사실, 치료실 등의 시설이 있으며, 직원은 물리치료사 2명, 간호사 1명, 방사선기사 1명 총 4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 원장에게 착한병원으로 선정된 소감과 진료철학 등에 대해 들어봤다.

<일산 프라미스 의원 이행철 원장>
<일산 프라미스 의원 이행철 원장>
- 착한병원으로 선정됐는데 소감은?
“처음 착한병원에 선정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솔직히 의아했다. 특별히 다른 병원과 차이 나는 게 없다고 생각했다. ‘착한’이란 형용사가 어떤 의미로 해석되든지 간에 환자에게 추천받았다니까 기분이 좋았다. 사실 진료실에서 가장 기분 좋은 순간은 병세가 좋아진 환자분께서 고맙다고 인사를 받을 때입니다.”

- 평소 진료철학이 있다면.
“매월 한 차례씩 실습 나오는 연세대 의대 후배들에게도 매번 하는 얘기인데요. 저는 우선 진료할 때 환자를 쳐다보고 환자에게 집중합니다. 예를 들어 모니터에 환자의 증상과 이력을 입력하면서 진료를 하면 환자분이 ‘이 의사가 내말을 듣고 있나’며 오해를 할 수 있죠. 그래서 환자분이 얘기할 땐 메모지에 먼저 썼다가 나중에 컴퓨터에 입력합니다. 제 진료 책상이 작은 것도 좀더 가까이서 환자의 상태를 보기 위해서이죠.

진료를 할 때 각종 영상 자료나 발생 과정 등을 의학적 용어가 아니라 실생활 용어로 바꿔서 쉽게 얘기하려고 애씁니다. 종이에 그림을 그려서 설명해 드립니다. 환자분이 진료실에 들어오면 항상 서서 맞이합니다. 환자들이 본인의 병을 이해하고 치료를 해야 질환도 빨리 낫는 게 제 소신입니다.”

이 원장은 그러면서 환자를 대하는 사례를 하나 소개했다.

“예를 들어 무릎통증으로 내원하신 환자가 검사에서 퇴행성 소견이 보일 경우, 퇴행성관절염이라고 하면 대부분은 실망부터 합니다. 앞으로 계속 아플 것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그럴 때는 노화와 통증은 별개라고 설명합니다. 노화는 무릎이 약해지는 것일 뿐이라고요. 통증은 이전보다 약해진 무릎에 이전과 같은 부하가 걸릴 때 생기며, 이전에 튼튼할 때는 무릎이 견뎠지만, 약해져서 못 견디기 때문이라고요. 그러면서 비유를 하죠. 나이 들면 기관지와 폐가 약해져 감기나 폐렴이 잘 생길 수 있는데 병의원을 찾으면 약해진 기관지나 폐는 다시 생생하게 만들지 못하지만 감기나 폐렴은 치료가 가능한 것과 같은 이치라고요. 무릎에 온 노화는 치료하지 못해도 통증은 치료할 수 있다고 말하면 잘 이해하시더라고요.”

- 원장님과 직원 모두가 너무 친절하다는데 별다른 비결이 있습니까.

“별다른 비결은 없고요. 기회 있을 때마다 직원들에게 ‘우리는 동네병원이다. 즉 동네에 있는 작은 슈퍼마켓 같은 기능을 해야 한다. 우리 병원에 오시는 환자분들을 ’동네 사람이다. 이웃이다‘라고 생각하고 대하자고 합니다. 한동네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면 친근감이 생기니까요”

- 원장님께 좋은 의사와 착한병원은 어떤 것일까요.

“역지사지(易地思之) 할 줄 아는 의사 아니겠습니까. 환자입장에서 생각하고 환자입장에서 치료하는 의사, 그런 의사가 좋은 의사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착한병원은 환자를 위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 병원이겠죠. 사소한 것이라도 환자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환자분들께는 감동으로 전해지겠죠.”

동아닷컴과 LG생명과학이 함께 진행하는 ‘착한병원 X-파일’ 캠페인의 1주차인 10월 7일부터 10월 13일까지 댓글 게시판에 추천된 병.의원은 모두 58곳이다.
※동아닷컴 '착한병원 X-파일'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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