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샘(갑상선)은 목 앞쪽 아랫부분에 있는 나비모양의 내분비기관이다. 이 기관은 우리 몸의 체온과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갑상샘 호르몬과 혈중 칼슘수치 조절기능을 가진 칼시토닌을 분비한다.
문제는 최근 갑상샘 질환이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서구식 식습관, 음주량 증가가 원인이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남성보다는 여성 환자가 더 많다는 점도 특징. 출산 전후의 30대 여성들에게 병이 나타나기도 한다. 만약 갑자기 힘이 빠지거나 체중 변화가 심하면 반드시 갑상샘 질환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갑상샘 질환 중 가장 흔한 질병은 ‘갑상샘 결절’이다. 갑상샘 세포가 과도하게 증식하면 목에 혹(종양)이나 멍울이 생기는데 이를 갑상샘 결절이라고 부른다. 임상적으로 성인의 4∼7%가 이 병에 시달린다. 일단 갑상샘 결절이 커지게 되면 목 통증이 시작된다. 결절이 주변의 조직을 압박해 목소리가 상할 수도 있다. 또 음식을 삼킬 때는 불쾌감이나 호흡곤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갑상선 결절 중 암세포로 인한 악성 결절이 종종 발견된다는 점도 문제다. 양성 결절은 성장 속도가 느리고 주위 조직을 침범하지 않기 때문에 멍울의 움직임이 잘 느껴진다. 치료하면 재발이 드물다. 하지만 악성 결절은 자라는 속도가 빠르고 목 주위 림프절로 전이가 흔해 만졌을 때 주위 조직과 분리되지 않고 고정된 느낌을 준다. 또 수술 뒤 재발 소견을 보이는 사례가 양성에 비해 흔하다.
안타깝게도 갑상선 결절은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만큼 특별한 예방법이 없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다. 이기문 강북서울외과 원장(사진)은 “40세 이전에는 3∼5년마다 한 번씩, 40대 이후에는 1년 간격으로 초음파검사를 통해 갑상선 결절을 발견해야 한다. 만약 갑상선암 가족력이 있다면 40세 이전이라도 매년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갑상선 결절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고주파 열을 이용한 시술(고주파치료술)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 시술법으로 물렁한 혹은 2cm, 딱딱한 혹은 1cm 크기까지 한 번의 시술로 치료할 수 있다. 혹이 크면 여러 차례에 걸쳐 치료한다.
수술 시간은 30분 정도다. 국소마취라서 환자 부담이 적다. 바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고 수술 뒤 통증이 적다는 점도 장점. 특히 흉터 걱정이 없어 여성들이 선호하는 치료법이다. 수술이 끝난 뒤 약을 따로 먹을 필요가 없고 임신과 출산에도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이 원장은 △목이 답답하거나 음식을 제대로 넘기기 어려운 때 △호흡이 곤란한 때 △결절이 2∼3cm로 커져 겉으로 확연히 드러나는 때 △약물 치료로도 혹이 계속 커지는 때 △수술을 피하고 싶을 때 고주파치료술을 검토하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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