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맹’도 살만한 조립PC, 컴퓨존 아이웍스 A-6 써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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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0월 31일 09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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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립PC’, 그 중에서도 용산전자상가에서 파는 조립PC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일까? 우선 대기업에서 파는 브랜드PC에 비해 사양은 높으면서 가격은 훨씬 싸다는 장점을 꼽을 수 있다. 그리고 국내 최대의 전자상가에서 구매하는 물건인 만큼, 내부 구성품에 대한 선택의 폭도 넓어서 자신이 원하는 사양을 자유롭게 지정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다만, 안타깝게도 이런 장점을 상쇄할만한 좋지 않은 이미지도 제법 있다. 일단 PC에 대한 지식이 없이 덜컥 구입했다가는 이른바 ‘용팔이’라고 불리는 일부 비양심적인 판매자들의 먹잇감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다. 자칫 성능이 낮거나 나온 지 오래된 부품으로 구성된 PC를 비싸게 구매할 수도 있고, 자신의 쓰임새와 맞지 않는 엉뚱한 구성의 PC를 사게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신용카드로 구매하면 현금 구매에 비해 웃돈을 요구하는 것도 제법 공공연한 관행이다.

무엇보다도 조립PC의 가장 큰 단점은 A/S다. 전국 서비스망을 갖춘 대기업의 브랜드PC에 비해 조립PC는 A/S를 받는 과정이 불편할 수 밖에 없는데다 A/S 기간도 일정하지 않다. 아예 PC자체에 대한 A/S를 제공하지 않고 각 부품 별로 제조사에게 A/S를 받을 것을 권유하는 PC 조립업체도 많다. 이래서야 아무리 값이 싸다고 해도 조립PC를 사라고 권유하기가 쉽지 않다.

브랜드PC 사듯 고르는 맞춤형 조립PC, 아이웍스

하지만 조립PC 중에서도 조금 특별한 것도 있다. 바로 큰 규모의 판매점에서 판매되는 이른바 ‘브랜드 조립PC’다. 이런 제품은 사양이 몇 가지로 규격화 되어있어 품질이 비교적 균일하고 영세 업체에서 파는 조립PC와 달리 PC자체에 대한 A/S도 제공된다. 용산에서 가장 큰 PC판매점 중 하나인 컴퓨존에서 판매하는 ‘아이웍스’ 시리즈가 대표적인 제품이다.

컴퓨존의 아이웍스 시리즈는 일단 조립PC에 속하지만 판매 방식이 소규모 업체의 그것과 살짝 다르다. ‘인터넷/오피스용’, ‘멀티미디어용’, 3D게임/그래픽용, ‘고성능 전문가용’ 등의 카테고리에 최적화된 사양의 PC들을 구분해 두었으며, 각 카테고리로 들어가보면 또 약간씩 구성을 달리한 세부 모델들이 존재하므로 브랜드PC 고르듯 이 중에 하나를 선택해서 사면 된다.


그리고 구매 후 1년간 불량 발생시 제품 교환에 필요한 백배 비용을 컴퓨존에서 부담하는 서비스도 제공하며, 제품 구매 시 3만 500원을 추가 지불하면 1년간 출장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다만 무상 출장 A/S는 1년간 3회로 제한되며 일부 지역은 제외). 덕분에 일반 조립PC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체계적인 A/S를 기대할 수 있다. 2013년 10월 현재 판매되는 아이웍스 시리즈 중 대표 제품이라 할 수 있는 ‘3D게임/그래픽용 A-6(이하 아이웍스 A-6)’모델을 살펴보며 제품의 구성과 품질, 그리고 성능을 가늠해 보자. 참고로 아이웍스 시리즈 중에는 ‘인터넷/오피스용 A-6’도 있다. 3D게임/그래픽용 A-6와는 구성이 완전히 다르므로 혼동하지 않도록 하자.

깔끔한 조립 상태 돋보이지만 컬러 매칭은 조금 ‘에러’

아이웍스 A-6의 외형을 살펴보면 에너지옵티머스(엠제이테크놀로지)의 K-3 레드스콜피온 케이스, 그 중에서도 흰색 모델로 구성되어있다. K-3 레드스콜피온은 내부 공간이 넓은 미들타워 형식의 케이스라 나중에 부품을 추가하거나 수리하기도 편하다. 그리고 전후면에 냉각팬이 1개씩 기본으로 달려있고 각 HDD/SSD 베이 별로 냉각팬을 추가 하는 것도 가능해 열 배출 면에서도 양호한 구조를 갖췄다. 전원 버튼이 위쪽에 달려있어서 책상 밑에 PC를 두고 쓸 때도 편리하다.


다만 케이스는 흰색인데 검은색의 DVD멀티 드라이브(CD, DVD 모두 읽기/쓰기 가능)가 달려있는 것은 약간 신경 쓰인다. 물론 기능상의 문제는 전혀 없고 요즘 검은색의 ODD(광디스크드라이브)가 대세인 것도 사실이긴 하지만 그래도 케이스의 색상과 어울리는 흰색 ODD를 달아주었으면 더 좋았을 뻔 했다. 그리고 케이스 전면에 USB 3.0 포트가 있는데 메인보드가 전면 USB 3.0을 지원하지 않아(후면은 지원) 전면 포트가 USB 2.0으로 작동하는 것도 약간 아쉽다.


측면 커버를 열고 내부를 살펴보면 조립이 제법 깔끔하게 마무리 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케이블 정리 상태도 전반적으로 양호하며 일부 케이블의 경우는 메인보드 아래쪽으로 통과하게 해서 냉각팬이나 다른 부품과 간섭을 줄이게끔 한 것이 눈에 띈다.

신형 부품 위주로 조합된 내부 구성

내부 주요 부품의 구성을 살펴보면 현재 시중에서 한창 팔리고 있는 신형 부품들로 구성된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CPU가 최신 제품인 4세대 인텔 프로세서(하스웰) 중에서도 최상급에 가까운 코어 i7-4770이 탑재되어 있다는 점, 그리고 그래픽카드 역시 상위급 모델인 지포스 GTX 660(AXLE 제품)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대기업의 브랜드PC 중에서도 코어 i7-4770을 넣은 제품은 제법 있지만 지포스 GTX 660 수준의 그래픽카드까지 있는 제품은 그다지 많지 않다. 역시 게임 구동능력을 중시한 구성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메인보드는 MSI의 B85M-P33이다. 이 메인보드는 PCI익스프레스 슬롯이 2개(x16 1개, x1 한 개) 뿐이고 메모리 슬롯도 2개뿐인 보급형 모델이라 향후 업그레이드를 할 여지가 많지 않다는 것은 약간 아쉽다. 그래도 세계 메인보드 시장의 빅4(에이수스, 기가바이트, 애즈락, MSI) 중 하나인 MSI의 제품이라 안정성과 사후 지원 면에서는 기대가 되며, 메모리 슬롯은 2개뿐이지만 8GB(CYNEX 제품) 1개만 꽂힌 채로 출고되기 때문에 용량 확장은 가능하다,


HDD(하드디스크)는 씨게이트의 500GB 모델인 Barracuda ST500DM002이 달려있다. SATA3를 지원한다는 것을 빼면 평범한 사양의 회전속도 7,200RPM의 3.5인치 HDD이지만, 일반 HDD에 비해 약간 얇은 편이라 내부 공간 활용성이나 내부 공기 흐름제어 면에서는 다소 이점이 있다.


PC전반의 안전성과 수명에 큰 영향을 미치는 파워서플라이의 경우, 마이크로닉스의 Classic II 500W 모델이 탑재되었다. 사실 파워서플라이가 조립PC의 부품 중에서 ‘가격장난’을 치기 제일 좋은 항목이기도 하다. 표기된 출력만 높고 실제 정격출력은 절반도 되지 않는 저가 제품을 탑재하는 경우가 제법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이크로닉스의 Classic II 500W는 정격출력이 검증된 제품이라 신뢰할 만하다.

부품별 인터넷 최저가와 비교해도 이점 있어

위와 같은 구성의 아이웍스 A-6는 현재 컴퓨존에서 87만 9,000원에 팔리고 있다. 완전히 같은 사양으로 가격비교 사이트인 ‘다나와’에서 검색된 부품값의 합계를 계산해보니 최저가는 80만 3,720 원, 평균가는 88만 3,889 원이었다. 아이웍스 A-6의 가격은 인터넷 평균가와 비슷한 가격인 셈이다.


하지만 각 부품을 최저가로 파는 매장이 다르고, 이렇게 각각 사자면 부품 별 배송료도 따로 들기 때문에 사실상 평균가가 실제로 살 수 있는 가격에 가깝다. 게다가 소규모 조립PC 매장의 경우, 신용카드로 계산하면 웃돈을 요구하기도 하며 3만 원 정도의 조립 비용을 따로 받기도 한다. 하지만 컴퓨존은 신용카드와 현금가가 동일하며 조립비도 따로 받지 않는데다 배송료도 무료다. 이를 종합해보면 아이웍스 A-6의 가격은 제법 경쟁력이 있다.

드라이버 설치 자동으로 해주는 전용 프로그램 제공

이렇게 ‘가성비’ 면에서 이점이 확인된 아이웍스 A-6를 실제로 써보자. 참고로 IT동아에 도착한 제품은 운영체제가 포함되지 않은 모델로, 윈도 탑재 모델은 13만 1,000 원(윈도8 기준)의 비용이 추가된다. 만약 운영체제 설치 디스크를 이미 보유한 소비자라면 운영체제 미포함 제품을 사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PC 관련 지식이 부족한 사용자라면 운영체제를 설치 과정을 어려워할 수도 있는데 실제로 해보면 그다지 어렵지 않다. 윈도 설치 디스크를 넣고 PC 전원을 켜면 운영체제 설치 과정으로 이동하며, 화면의 지시를 잘 따르면 아이웍스 A-6의 경우 30 분 정도(윈도7 기준)만에 설치 과정이 끝난다.


다만, 윈도만 설치한 상태에선 PC가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므로 각 하드웨어의 드라이버(장치를 작동시키기 위한 기본 프로그램)를 설치해줘야 한다. 이 과정을 복잡하게 여기는 사용자들도 제법 있는데, 이를 대비해 컴퓨존에서는 자동으로 각 드라이버를 설치해 주는 프로그램이 담긴 CD-ROM을 제공한다. 이 CD-ROM을 실행한 후 ‘자동 드라이버 설치’를 선택하면 마우스 커서까지 프로그램이 알아서 움직여주며 드라이서 설치 작업을 하므로 편리하다. 이런 과정을 거치니 약 20분 정도 만에 모든 드라이버를 설치, PC를 본격적으로 사용할 준비가 마칠 수 있었다.

게임 성능 테스트 1 – 리그 오브 레전드

이렇게 사용 준비를 마친 아이웍스 A-6를 이용해 각종 게임을 구동해봤다. 제품의 카테고리 자체가 ‘3D게임/그래픽용’으로 분류되어 있을 정도니 어느 정도의 게임 성능을 낼 것인지 기대가 된다. 게임 구동 성능은 화면에 표시되는 초당 프레임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가늠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평균 30프레임 정도면 원활하게 게임을 할 수 있는 수준, 60프레임 이상이면 더할 나위 없이 쾌적한 수준이다.

가장 먼저 해 본 게임은 AOS 게임인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다. 사실 LOL은 그다지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이 아니라서 고성능 시스템의 능력을 검증하는 데는 그다지 적합하지 않지만, 워낙 인기가 좋은 게임이라 테스트 항목에 넣었다. 화면 해상도는 1.920 x 1,080, 그래픽옵션은 안티 앨리어싱(계단 현상 방지)을 제외하고 모두 ‘매우 높음’으로 맞췄다.


소환사의 협곡에서 20여분 정도 플레이 해보니 캐릭터의 수가 많지 않은 시작지점에선 무려 평균 350~400프레임, 적들과의 본격적인 전투가 진행되는 장면에서도 평균 180~200프레임 내외의 매우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LOL 정도의 게임이라면 굳이 아이웍스 A-6 정도의 고성능 PC가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

게임 성능 테스트 2 – 디아블로3

다음으로 해 본 게임은 액션RPG인 ‘디아블로3’다. 이 게임은 최적화가 잘 된 편이라 비교적 낮은 사양의 PC에서도 원활한 구동이 가능하다. 하지만 고성능 시스템에서 하면 한층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한 것도 사실이니 테스트 해 볼 가치는 있다. 이번에도 화면 해상도는 1.920 x 1,080에 그래픽 옵션은 모두 ‘높음’으로 맞췄다.


대성당 지하 2층 던전에서 몬스터들을 사냥하며 30 분 정도 플레이 해 본 결과, 평균 90~100 프레임 내외의 높은 수치가 꾸준하게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 화면에 표시되는 캐릭터의 수가 늘어나도 프레임의 변화가 크지 않은 것도 인상적이다.

게임 성능 테스트 3 – 블레이드&소울

MMORPG인 ‘블레이드&소울’도 플레이해 봤다. 이 블레이드&소울은 온라인 게임 중에서도 그래픽 품질이 상당히 우수한 편이라 제법 높은 사양의 PC를 요구한다. 화면 해상도 1.920 x 1,080에 그래픽 옵션은 모두 최상급이 ‘5’로 맞추고 플레이 했다.


테스트 결과, 캐릭터의 수가 많은 마을에서는 평균 60~70 프레임, 캐릭터의 수가 적은 필드에서는 80~90프레임 전후를 기록하며 매우 쾌적한 진행이 가능했다. 이 정도의 성능이라면 거의 모든 온라인 게임을 대단히 만족스러운 품질로 할 수 있을 것 같다.

게임 성능 테스트 4 – 크라이시스3

마지막으로 해본 게임은 대작 FPS인 ‘크라이시스3’다 이 게임은 어지간한 PC에서는 플레이 자체가 어려울 정도로 높은 사양을 요구한다. 게임 자체의 재미보다는 화려한 그래픽이 더 유명할 정도라 고성능 PC의 성능을 테스트 해보는데는 적합하다. 화면 해상도는 1.920 x 1,080, 그래픽 옵션은 ‘매우 높음(Very High)’로 맞추고 테스트해봤다.


크라이시스3는 특수효과가 화면을 가득 메우는 악천후 장면에서 게임이 시작된다. 때문에 PC의 성능이 부족하면 시작 지점부터 진행에 어려움을 겪기 마련인데, 아이웍스 A-6로 플레이 해보니 평균 30프레임 정도를 유지하며 비교적 원활하게 구동되는 것을 확인했다. 초반 악천후 장면이 끝나고 실내로 들어서면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되는데, 이 장면에서는 35~40 프레임 정도로 평균 프레임이 높아져 제법 부드러운 진행이 가능했다. 아주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할만하다.

‘컴맹’에게도 권할만한 조립PC를 찾는다면

컴퓨존의 3D게임/그래픽용 아이웍스 A-6의 가격대성능비는 대단히 뛰어나다. 특히 게임 성능이 상당히 좋은 편이라 신작 게임을 하기 위해 PC방을 전전하던 게이머라면 대단히 만족스럽게 쓸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메인보드가 업그레이드나 오버클러킹 같은 매니악한 작업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이고 케이스와 ODD의 색상이 맞지 않는 등,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나 전반적으로는 단점보단 장점이 한층 더 많은 제품임은 틀림 없다.

특히 단순한 가격이나 성능 외에 A/S나 판매방식 면에서도 일반적인 조립PC에 비해 이점이 많기 때문에 관련 지식의 부족으로 조립PC의 구매에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던 사용자라도 비교적 안심하고 살 수 있을 것 같다. 조립PC를 다른 사람에게 권하기가 사실 쉽지 않은 일인데, 아이웍스 정도의 제품이라면 예외로 두어도 될 것 같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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