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5s/5c 발표와 함께 깜짝 선물을 공개했다. 바로 사무용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아이웍스(iWorks)' 3종(키노트, 넘버스, 페이지스)과 멀티미디어 관련 앱 '아이라이프(iLife)' 3종(아이포토, 아이무비, 개러지밴드)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한 것. 단, 아이폰5s, 아이폰5c, 아이패드 에어, 아이패드 미니2 등 애플의 새로운 스마트폰/태블릿PC를 구매한 사람만 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참고로 10월 30일 현재 개러지밴드는 누구나 설치할 수 있다). 따라서 새로운 아이폰을 구매했는데 아직 아이웍스 앱들을 설치하지 않았다면 애플 앱스토어에서 얼른 설치할 것. 참고로 이 앱들은 용량이 모두 100MB를 넘으므로 와이파이(Wi-fi) 연결 상태에서만 내려받을 수 있다.
아이포토, 아이무비, 개러지밴드는 각 4.99달러, 페이지스, 넘버스, 키노트는 각 9.99달러다. 따라서 앱 6개에 총 44.94달러로 이는 우리 돈 약 5만 원 상당에 해당하는 혜택이다. 이미 예전에 저 앱들을 구매한 사용자라면 배가 아플 수도 있겠다.
사실 아이웍스와 아이라이프는 애플 앱 중에서 품질이 높은 것들로 평판이 자자하다. 거기다 유니버셜 앱이라 한 번의 구매로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최적화된 앱 두 개를 얻을 수 있다. 다시 말해 아이폰용 페이지스를 구매한 계정으로 아이패드에 로그인하면, 아이패드에 최적화된 페이지스도 무료로 설치할 수 있다는 것. 앞서 소개한 앱 6종의 주요 기능을 설명한다.
페이지스(Pages) – 문서 작성
애플의 아이웍스는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의 오피스 프로그램 3종과 각각 대응한다. 이 중 페이지스는 MS 워드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 소프트웨어로 텍스트를 기반으로 한 문서 작업에 최적화됐다. 보고서, 리포트, 메모, 에세이 등을 작성할 때 무척 유용하다.
페이지스는 다양한 템플릿을 기본으로 제공하므로 작성을 시작할 때 막막한 마음을 덜 수 있다. 아직 한글 폰트 지원은 부족한 편이지만, 글씨의 색상, 크기, 모양 등도 자유자재로 변경 가능하다. 아이클라우드(iCloud)와 연동하면 PC의 아이클라우드 홈페이지에서도 문서를 이어서 작성/편집할 수 있다. 앱과 아이클라우드 홈페이지 웹 앱과의 연동이 아이웍스 앱들의 큰 장점 중 하나다.
문서에 사진뿐 아니라 그래프, 도형 등도 넣을 수 있다. 작은 아이폰 화면으로 문서의 세세한 편집까진 힘들지만, 아이패드/PC 등에서 작업을 이어 나가기 전의 뼈대 정도는 충분히 만들어 낸다. 물론 텍스트 위주의 간단한 문서 작업은 아이폰만으로도 '뚝딱' 가능하다. 기존 탬플릿을 활용해 어렵지 않게 애완동물을 찾는 포스터를 만들 수 있었다.
넘버스(Numbers) – 스프레드시트 작업
애플 넘버스는 MS 엑셀과 비슷한 소프트웨어다. 셀에 데이터를 입력해 분류, 편집, 정렬하는 등 수많은 정보를 다룰 때 무척 쓸모 있다. 물론 아이폰용 넘버스에서 PC용 MS 엑셀에서 사용하는 수많은 함수를 쓸 수 있으리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다만, 아이폰으로 대략적인 작업을 진행한다는 데에 의의를 둘 것. 세세한 부분은 PC에서 다듬는 편이 더 빠르다.
넘버스로 각 셀에 데이터를 입력하면 이를 토대로 여러 종류의 그래프도 만들 수 있다. 그래프의 색상, 입체감, 크기 등도 사용자 입맛대로 지정 가능하다. 페이지스와 마찬가지로 체크리스트, 예산, 저축액, 파티 플래너 등 활용도 높은 템플릿을 기본 제공한다.
키노트 – 슬라이드 작성
키노트는 프레젠테이션에 관심 있는 사용자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소프트웨어다. 애플 키노트는 MS 파워포인트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 제품으로, 발표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키노트는 깔끔한 슬라이드 디자인과 풍부한 애니메이션 효과가 특징이다. 이 또한 기본 템플릿이 제공되므로 지하철 안에서 금세 발표 자료를 만들 수 있다.
아이폰용 앱으로 오밀조밀 만든 것을 PC용 아이클라우드 웹 앱에서 더 세밀하게 편집할 수 있다. 이때, PDF나 MS 파워포인트 파일(PPT)로도 저장할 수 있으니 키노트를 실행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면 이 방식으로 저장할 것. 다만, 이 경우 몇 가지 애니메이션 기능은 호환되지 않을 수 있다.
아이포토 – 사진 편집
사진을 편집하는 앱은 상당히 많지만, 아이포토는 그 앱들을 모두 대적할 만하다. 마치 아이폰에 포토샵을 담은 듯 사진의 노출, 색상, 대비 등 많은 부분을 사용자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 사진을 자르는 것뿐 아니라 기울기까지 바꿀 수 있고, 다양한 아트 효과/필터 효과도 적용 가능하다. 또한, 애플의 꾸준한 업데이트 덕에 나날이 그 편리성도 높아지고 있다.
수많은 사진을 하나로 묶어 웹 저널, 사진 책, 슬라이드 쇼를 만들어보자. 웹 저널은 중간마다 날씨, 날짜, 메모 등도 추가할 수 있고, 다 만든 것은 친구에게 URL을 보내 함께 볼 수 있다. 사진 책은 사용자가 모은 사진들을 책으로 만들어 보내주는 서비스인데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이용하지 못한다.
아이무비 – 동영상 편집
이름에 괜히 '무비'라는 단어가 있는 게 아니다. 아이무비는 동영상, 사진 등을 엮어 한 편의 영화로 만들어주는 앱이다. UCC가 발달한 요즘 상당히 유용할 법하다. 사용법도 어렵지 않다. 미리 찍어둔 동영상/사진을 불러오거나 그 자리에서 바로 촬영한 후 이를 이어서 영상을 만들면 된다. 앱 내에 기본으로 들어있는 효과음, 배경음 등을 깔아주면 영상이 더 그럴싸해진다.
다 만든 영상은 메일, 메시지 등에 첨부해 지인들과 함께 공유할 수도 있다. 여행기, 애완동물 소개기, 아이의 귀여운 재롱 영상 등을 찍어 주위 사람들에게 보내면 재미가 배가 된다.
개러지밴드 – 음악 제작
아이폰, 아이패드로 악기를 연주하고 음악을 만드는 동영상이 몇 년 전에 꽤 화제가 됐다. 거기 쓰인 앱이 바로 개러지밴드다. 악기를 연주한 트랙을 쌓아 올려 음악을 만들어낸다. 처음부터 너무 부담 갖지 말고 '학교종이 땡땡땡'같은 동요부터 시작해보자. 꽤 근사하게 나오는 결과물에 깜짝 놀랄 것이다.
피아노, 기타, 베이스, 드럼 등 기본적인 악기 도구가 제공되므로 이를 연주해 멜로디를 만든다. 실제로 해당 악기를 연주할 수 없어도 코드만 알면 음악을 쉽게 만들 수 있다. 사용자가 직접 노래를 불러 녹음한 트랙을 넣으면 음악이 더 재미있어진다. 기본 루프도 많이 제공하므로 음악을 더 풍부하게 만들기 좋다. 다 만든 음악은 벨소리로 지정하거나, 메일, 페이스북, 유튜브 등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들려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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