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전자 제품을 살 때 비슷한 기능을 가진 제품들 사이에서 고민한다. 이러한 제품들은 보통 디자인도, 기능도, 심지어 가격대까지 비슷하다. ‘뭐가달라’는 소비자가 제품을 선택할 때 참고 자료가 될 수 있는 월간 기획 코너다. IT동아 편집부 전체가 참여해 한 가지 주제 아래 모인 제품들을 각자의 입맛대로 평가한다. 그 첫 번째 시간은 ‘셀카가 특기인 미러리스 카메라 4종 비교’다.
셀카 ← Self+camera
‘셀프카메라(self camera)’를 줄여 이르는 말. 디지털카메라 등이 널리 보급되면서 만들어져 새로 쓰이기 시작한 말. 촬영자가 자신을 스스로 찍는 행위. 국립 국어원은 이를 ‘자가촬영’이라고 순화함.
훌륭한 셀카를 만드는 요인은 뭐가 있을까. 촬영자를 둘러싼 적절한 조명과 얼굴각도, 단점을 가려 줄 소품 등은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 하지만 단언컨대 사진을 찍는 도구, 바로 ‘카메라’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셀카가 잘 나오는 카메라나 휴대폰을 사면 갤러리에 자신과 친구들의 셀카 사진이 가득한 상황… 많이들 겪어봤을 것이다. 셀카를 찍는 사람에게 카메라는 마치 ‘군인의 총’, ‘학생의 필기구’, ‘프로게이머의 마우스와 키보드’와 같다.
그렇다면 셀카가 잘 나오는 카메라의 기본 조건은? 촬영자가 자신의 얼굴을 볼 수 있는 ‘180도 회전형 디스플레이’, 그리고 피부를 매끄럽게 만들어주는 ‘보정 기능’. 이 둘이 기본이다. 이에 IT동아 편집부는 이 두 기능을 모두 갖춘 최신형 미러리스 4종을 탐구해봤다. 삼성전자 NX300M, 소니 알파 NEX-5T, 파나소닉 루믹스 DMC-GF6, 올림푸스 펜 E-PL5가 그 비교 대상 제품들이다(제조사 가나다 순).
제품 선택 기준은 다음과 같다. 180도 회전형 LCD(혹은 AMOLED)를 탑재한 모델 중 각 제조사의 ‘가격대가 비슷한 최신형 모델’을 골랐다. 비교의 공정성을 위해 모두 기본 번들 줌렌즈를 장착했다. 보통 줌렌즈보다 단렌즈가 셀카에 더 적합하긴 하지만… 소비자가 제품 구매 시 가장 많이 선택하는 것이 번들 줌렌즈임을 고려했다.
선수 입장
제품의 기본 사양을 먼저 훑고 가는 게 좋겠다. 사실 네 제품 모두 사양은 대동소이하다. 출시 시기들이 1년 사이에 분포하고 있기 때문. 가격은 11월 4일 인터넷 최저가(네이버, 다나와 등)를 반영해 작성했다. 모두 번들 줌렌즈 포함 가격이다. 올림푸스 E-PL5, 소니 NEX-5T, 파나소닉 DMC-GF6, 삼성전자 NX300M 순으로 가격이 비싸다.
이제 직접 써본 소감을 말할 차례다. 사양이 아무리 좋아도 사진이 마음에 안 들면 소용이 없는 법. 카메라마다 숫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어떤 매력이 분명히 있다. 분명 사양 면에선 뒤지지만, 몇몇 참여자에게 최고의 제품으로 뽑힌 카메라도 있었다는 사실.
재미있게도 IT동아 편집부 7명은 이 네 카메라에 대해 판이한 소감을 내놓았다.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내가 제일 객관적이다’, ‘그 제품이 제일 마음에 든다니 좀 이상한 것 아니냐’, ‘제대로 본 것 맞느냐’ 등 다소 자기중심적인 논쟁이 오갔음을 솔직히 고백한다.
참여자 소개
이문규(30대, 남): “평소 디지털카메라로든, 스마트폰으로든 셀카 자체를 거의 찍지 않는다. 가끔 연례행사처럼 가족들과 찍는 정도다.”라고 자신을 설명했다. 하지만 그의 카카오톡 프로필은 볼 때마다 셀카 사진이 바뀌어 있다. 어쩌면 셀카 계의 숨은 고수가 아닐까.
김영우(30대, 남): 아이들 사진은 자주 찍어주지만, 셀카와는 거리가 멀다. 자신의 얼굴보다 PC 부품을 찍는 일이 더 많은 그. 사양적인 측면과 가격 대비 성능을 많이 고려한다.
권명관(30대, 남): “카메라는 역시 DSLR 아닌가?”라고 이번 기획 자체를 무시하는 망언(?)을 했다. 그는 카메라는 묵직해야 찍는 맛이 있다고 생각한다. 거울을 보며 셀카를 찍은 적은 있어도, 스마트폰 전면 카메라나 회전 LCD를 이용해 셀카를 찍은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강일용(20대, 남): 자타가 공인하는 IT동아의 ‘얼굴마담’. 그는 자신의 초상권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IT동아 기사를 잘 찾아보면 심심찮게 그의 얼굴을 볼 수 있다. 그럼에도 그는 셀카를 찍지 않는다. 남이 찍어준 사진은 많아도 자신이 찍은 사진은 거의 없다.
안수영(20대, 여): 20대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셀카를 잘 찍지 않는다. 셀카를 찍는 것은 1년에 다섯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 이에 대해 본인은 사진보다 실물이 낫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가끔 셀카를 찍다가 월척(?)을 건지면 그 사진을 오랜 기간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으로 등록해 놓는다.
나진희(20대, 여): 새로 나온 스마트폰을 보면 일단 셀카부터 찍고 본다. 한때 그의 싸이 미니 홈피가 셀카 사진으로 가득 찼을 정도. 어느 정도 나이가 드니 SNS 등에 올리진 않지만 사진 갤러리는 셀카가 점령했다. 일주일에 못해도 3회 이상 셀카를 찍으며, ‘사진이 실물보다 낫다’는 평가를 듣는 사람 중 하나다.
이상우(20대, 남): DSLR로도 셀카를 찍을 정도로 ‘셀카 사랑’이 유별나다. ‘거울이 없는 것은 카메라가 아니다’가 그의 신조다. 평소 자신이 찍은 셀카를 메신저로 동료 기자들에게 보내 원성을 사고 있다. 그의 책상 위에는 자신의 셀카 사진이 자랑스럽게 놓여 있다.
이 7명은 나이, 성별, 살아온 환경, 제품 선택 기준 등이 모두 다르다. 몇몇 참여자는 카메라를 들고 자신의 얼굴을 찍는다는 것 자체를 무척 쑥스러워했다. 이들은 셀카를 보정 기능 없이 찍어 제조사의 의도를 철저히 무시하는 행태도 보였다. 또한, 분명 기획 의도가 ‘셀카’라고 했음에도 사물이나 풍경을 중심으로 찍는 참여자도 있었다.
반면 몇몇 ‘셀카 애호가’들은 굳이 알려주지 않아도 카메라의 최적 셀카 모드를 찾아 촬영하는 면모를 보였다. 따라서 평소 자신의 셀카 촬영 빈도와 습관 등을 기준으로 가장 비슷한 참여자의 평가를 참고하는 편이 좋겠다.
미러리스 4종, 뭐가 달라?
삼성전자 NX300M
18-55mm 렌즈/2013년 10월 출시/2,030만 화소/1:1.5(크롭) 센서/3.31인치 AMOLED/터치 스크린/무선 전송 가능/70만원 대
이문규: 한 손으로 들기에는 크기와 무게가 약간 부담스럽다. 여성이나 아동이라면 이 부분이 꽤 크게 작용할 듯싶다. 뷰티페이스 모드(보정 효과) 적용 시 얼굴색이 나름 자연스럽고 만족스러우나… 보정 효과를 주기 약간 민망하다.
김영우: 여러 가지 부가 기능이 많다. 이 점에선 넷 중 가장 우수하다. 후면 OLED 화면의 화질도 확실히 좋다. 다만, 정작 사진 자체의 색감이 물 빠진 느낌이라 아쉽다.
권명관: 넷 중 가장 무거운 500g이라지만... 이게 무거운 건가. 만약 이게 무겁다면, 국민약골 이윤석과 헬스클럽이라도 다니시길. 셀카 대상자만 강조하고 주위 배경을 날리는 효과가 인상적이다.
요즘 미러리스와 콤팩트 카메라는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라, 만든다고 했던가. 보정 효과가 예술(?)이다. 포토샵을 미리 받은 설렘이랄까. ‘내가 아닌 나’를 만나고 싶다면 한번쯤 찍어보시길.
강일용: 화면이 소니처럼 완전히 회전하지만, 소니보다 아주 약간 사용하기 불편하다. 보정 기능의 경우 블러(흐리게 만드는) 효과가 넷 중 가장 세다. 피부의 잡티는 거의 대부분 사라지지만, 머리카락 디테일이 너무 망가진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이다. 살색이 발그스름한 점은 플러스 요인.
안수영: 와이파이(Wi-fi)로 사진을 보낼 수 있는 와이파이 버튼이 카메라에 별도로 탑재되어 있다. 넷 중 와이파이 기능을 가장 직관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카메라다. 반응 속도도 빠르다.
타사 제품보다 크기가 크고 살짝 무게가 더 나간다. 조금 더 콤팩트한 디자인을 원한다면 다른 제품이 더 적합할 수도 있겠다.
나진희: 가장 크고 무겁다. 무거워서 한 손으로 카메라를 들고 셀카를 열 장쯤 찍으니 팔이 아팠다. 가죽 느낌을 주는 디자인과 무광 은색 스틸 소재가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뷰티 페이스 모드는 ‘전설의 미러팝’ 카메라의 기술을 계승한 듯 만족스럽다. 넷 중 가장 보정 효과가 뚜렷하다. 여러 얼굴 중 가장 잘나온 것을 고를 수 있는 베스트 페이스 기능도 재미있다. 다만, 베스트 페이스 모드는 뷰티 페이스가 바로 적용되지 않아 후보정을 해주어야 하는 점이 아쉽다.
색감이 약간 푸르고 붉게 나와서 피부가 더 하얘 보인다. 입술도 넷 중 제일 빨갛게 나온다. 만약 얼굴에 붉은 끼가 심한 사람이라면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겠다.
이상우: 넷 중 가장 낮은 점수를 준 제품이다. 셀카용으로 쓰기에 가장 크고 무겁다. 500g은 걷기 운동할 때 사용하는 아령과 같은 무게다. 렌즈도 초점 거리를 최대로 하면 12~13cm(렌즈만) 정도로 길어진다. 하지만 뚜렷한 장점도 있다. NFC를 이용한 사진 전송 기능 등을 갖췄고, 체감상 자동 초점 속도가 가장 빨랐으며, 화질도 가장 뛰어났다. 만약 셀카라는 주제가 아닌, 성능을 주제로 비교했다면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제품.
16-50mm 렌즈/2013년 9월 출시/1,610만 화소/1:1.5(크롭) 센서/3인치 LCD/터치 스크린/무선 전송 가능/60만원 대
소니 알파 NEX-5T
이문규: LCD 회전이 가장 직관적이고 편리하다. LCD를 회전한 상태로도 카메라를 잘 조작할 수 있도록 버튼을 배치한 점도 인상적이다. 사진 보정 수준은 넷 중 가장 자연스럽고 인위적이지 않다.
김영우: 이것 저것 손 댈 필요 없이 자동모드로 놓고 아무렇게나 찍어도 ‘뽀샤시’하게 잘 나온다. 보정 기능이 가장 우수한 것 같다. 카메라에 대해 잘 모르는 사용자라도 만족할 만한 제품이다.
권명관: 넷 중 크기가 가장 작다. 그럼에도 그립감은 넷 중 단연 최고다. 결과물도 가장 마음에 든다. 어디 가서 자랑하기 힘든 기자의 피부를 비비 크림 바른 것처럼 알아서 보정해준다. 순수하게 셀카 결과물만 보면 개인적으로 이 제품을 추천한다.
강일용: 셀카를 찍는 그립감 자체는 다른 세 기종을 압도한다. 셀카를 찍을 때 화면을 180도 회전할 수 있어 화면을 100% 사용하는 것도 마음에 든다. 편하게 사진을 찍길 원하는 사용자라면 소니 제품을 눈 여겨 보자. 뷰티샷도 나름 적당하게 화사한 수준.
안수영: 디자인이 예쁘고 아담해 한 손으로 카메라를 들고 셀카를 찍어도 부담이 없다. 넷 중 가장 휴대하기 편하고 콤팩트했다. 소프트스킨 기능(보정) 덕에 피부가 예뻐 보인다. 잡티 없이 화사한데 얼굴을 무조건 뿌옇게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든다. 눈매와 머리카락 등은 선명하게 연출해 여성들이 선호할 만하다. 자동 모드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제품 색감, 명도, 채도 등을 조절하기 편한 카메라라 초보자들이 좋아하겠다. 매우 마음에 든 제품이다.
나진희: 가볍다. 여백이 별로 없어 보이는 디자인이 독특하다. 렌즈 부분이 상당히 커 보이나 사실상 렌즈 자체는 그렇게 크지 않다. NEX-5T는 보정 효과의 정도를 조절할 수 있다. 따로 보정 모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자동, 수동, 장면 등 여러 모드에서 보정 효과를 추가로 줄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든다. 제품 윗 부분의 휠버튼 덕에 셀카를 찍을 때 모드를 선택하기 편리하다. 얼굴을 인식해 가장 예뻐 보이는 구도로 잘라 추가로 저장해주는 기능도 좋다. 넷 중 가장 화각이 넓어 셀카를 찍었을 때 화면에 얼굴이 꽉 차는 느낌이 적다.
다만, 와이파이 기능을 이용하려면 따로 스마트폰에 관련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설치해야 하는 점이 불편하다. 아이폰을 사용 중이라 NFC 기능도 이용할 수 없다. 사진을 PC로 전송하려면 카메라와 PC를 USB 케이블로 연결해 PC를 등록해야 해 귀찮다.
이상우: 셀카용이라는 기준을 놓고 봤을 때 가장 완벽한 제품은 소니 NEX-5T다. 넷 중 렌즈 길이가 가장 짧고(번들 렌즈 기준), 제품 무게도 가장 가볍다. 휴대가 용이해 가방 앞 주머니나 핸드백에 넣어 다니면서 셀카를 찍고 싶은 순간, 바로 꺼내 사용할 수 있다.
사진 전송 기능도 간편하다. 스마트폰의 NFC 기능을 작동한 후 제품에 가까이 가져가기만 하면 사진을 바로 전송할 수도 있다(앱 설치 필요, NFC 접촉 시 구글 플레이스토어로 자동 이동). 와이파이 전송 방식보다 속도도 빠르다. 가격도 비교 제품 중 가장 저렴해 가볍게 쓰기 적절하다.
14-42mm 렌즈/2012년 10월 출시/1,605만 화소/1:1.5(크롭) 센서/3인치 LCD/터치 스크린/무선 전송 불가능/50만원 대
올림푸스 펜 E-PL5
이문규: LCD 화면의 색감이 부드러워 편안한 느낌이 든다. 반응/처리 속도가 빠른 게 인상적이다. 보정 기능은 피부톤을 깨끗하고 밝게 해주나 이른바 ‘뽀샵’ 효과를 적용한 티가 좀 난다. 얼굴을 인식하지 못할 때가 많았다.
김영우: 셔터를 누를 때의 감촉이나 셔터음이 만족스러워 찍는 재미가 배가되는 느낌이다. 다만 LCD를 젖힐 때 힘이 많이 들어가고, 원하는 각도로 펴기도 다소 불편하다. 앞으로 나올 제품은 이 부분의 구조 개선이 필요할 듯. 사진 자체는 무난한 수준이다.
권명관: 모자 쓰고, 안경 쓴 나의 얼굴을 유일하게 인식해 준 고마운 제품이다. 하지만, 내 팔이 짧은 걸까. 얼굴이 화면 가득해 (내 얼굴이지만) 사진을 볼 때 무서웠다. 아웃포커싱 수준도 약간 마음에 안 든다. 이건 아웃포커싱이 아니라 마치 사진이 흔들린듯한 느낌이다. 넷 중 가장 싼 가격(51만 원)이라지만...
강일용: 블러 효과가 과하게 들어가지 않아 셀카 모드 자체는 나쁘지 않다. 또, 원본과 보정 효과를 적용한 사진을 함께 저장해, 둘 가운데 선택할 수 있는 점도 플러스 요인. 문제는 인터페이스다. LCD 회전이 완전하지 않아 화면 하단부가 상당히 가린다. 다음 제품에서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문제다. 또 사진이 너무 노란 것 아닐까? 백인을 찍을 때는 괜찮을지 몰라도 황인을 찍기에는 너무 노르스름해...
안수영: 올림푸스 펜 시리즈는 특유의 감성적이고 클래식한 디자인이 매력이다. 이번 제품도 마찬가지로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 12가지 다양한 효과를 낼 수 있는 아트필터가 있어 별도의 보정 없이도 셀카 촬영 시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다만, 사진 촬영 시 렌즈가 앞으로 너무 많이 튀어나와 셀카를 찍을 때 좀 거슬린다. LCD 화면을 위로 올릴 때 다소 뻑뻑하고, 180도까지 젖혀지는 것은 아닌 듯싶다. 이 점은 다른 제품에 비해 불편했다.
나진희: 세월이 야속하다. 1년 전 모델이라 그런지 특화된 보정 기능도 없고 무선 전송도 안 된다. 그래도 펜 시리즈만의 복고적인 디자인은 넷 중 가장 눈길을 끈다. 유광 재질이라 본체가 흰색이라도 때가 별로 타지 않을 것 같다. 그립 부분은 분리도 된다.
개인적으로 가장 셀카 사진이 마음에 든 제품이다. 펜 시리즈의 따뜻한 색감이 좋고 보정 효과도 부담스럽지 않았으며 얼굴도 가장 하얗게 나왔다. 역시 ‘감성 사진’의 대가답다.
이상우: 렌즈 포함 무게는 380g으로 두 번째로 가볍다. 가격도 51만 원대로 적당하다. 셀카 촬영 시 틸트 액정의 일부가 제품에 가려져 낮은 점수를 줬다.
14-42mm 렌즈/2013년 6월 출시/1,600만 화소/1:2(크롭) 센서/3인치 LCD/터치 스크린/무선 전송 가능/60만원 대
파나소닉 루믹스 DMC-GF5
이문규: 소니 제품과 마찬가지로 LCD를 신속하게 회전할 수 있다. 하지만 무게가 조금 있어 한 손으로잡고 촬영 시 사진이 흔들릴 수도 있겠다. 보정 기능은 얼굴빛에만 치중한 듯하다. 피부톤이 보정된다기 보다 얼굴색만 조금 밝아진 느낌이다.
김영우: 유일하게 내장 플래시가 있다. 플래시의 각도도 변경할 수 있어 바운스 기능도 쓸 수 있다. 초점을 잡는 속도도 가장 빠른 것 같다. 다만, 자동모드와 후처리 기능의 보강이 필요하다. 이것저것 만지기를 좋아하는 사용자에겐 좋지만 초보자는 원하는 사진을 못 찍을 수도 있겠다.
권명관: 딱 중간. 사진 보정도 중간. 인물 강조도 중간. 사진 밝기도 중간. ...그냥 딱 중간. 딱히 내세울만한 장점을 말하기 어렵지만, 반대로 꼬집을만한 단점도 없다. 사진 결과물보다 오히려 클래식한 바디 디자인이 눈에 들어오는 것은 왜일까(개인 취향이다).
강일용: 최종 결과물은 가장 마음에 든다. 나머지 세 제품은 보정 기능 때문에 사진의 디테일이 형편없이 뭉개지지만, 루믹스는 홀로 피부 색조를 밝게 하는 형식을 취한다. 인터페이스는 나쁘지 않으나 화면 하단이 살짝 가리는 점이 아쉽다.
안수영: (예상외로) 마음에 들었던 제품이다. 제품 크기도 아담하고 디자인도 무난하다. LCD 화면이 편안하게 착 올라간다. 셀카 모드 시 조작 화면이 매우 직관적이다. 셀카 모드에서 즉시 사진 촬영 매수를 설정할 수 있으며, 보정 강도도 조절할 수 있다. 초보자가 셀카용으로 사용하기 가장 편안한 UI를 갖추었다고 본다. 결과물도 화사한 편이다.
나진희: 얼굴 색이 황달에 걸린 것처럼 칙칙하고 누렇게 나온다. 보정 효과 강도를 L(low), H(High) 중 고를 수 있는 점은 좋다. 하지만 얼굴이 노란데 보정이 많이 되든 안 되든 무슨 소용인가. 개인적으로 셀카 사진이 가장 마음에 안 든 카메라다.
이상우: 소니 제품과 마찬가지로 NFC 기능을 지원한다. 다만, 소니 제품은 접촉만 하면 바로 이미지를 전송할 수 있지만, 루믹스는 스마트폰 앱을 실행한 뒤 접촉하는 방식이라 ‘상대적’으로 번거롭다. 비교제품 중 유일하게 플래시를 내장했지만, 셀카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마치며…
이상 7명의 시선으로 바라 본 카메라 4종 체험기를 마친다. 읽어보며 느꼈겠지만 한 제품에 대해 이리도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싶다. 특히 몇몇 기종은 참여자별 선호도 차이가 무척 컸다. 누구는 이를 1등으로, 누구는 꼴등으로 꼽았기 때문. 하지만 소니 NEX-5T는 모두가 괜찮다고 평가한 유일한 카메라다. 이렇게 다양한 소비자의 입맛을 맞추니… 괜히 소니가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한 게 아니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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