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안과학회는 2009∼2011년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의 결과를 분석해 눈 질환의 실태를 발표하면서 ‘눈 검진’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대한안과학회의 도움을 받아 눈 검진의 잘못된 상식을 문답으로 알아본다.
―건강보험공단에서 받는 시력검진으로 눈 질환을 예방할 수 있나.
“아니다. 건보공단에서 받는 검진은 시력검사 말고는 사실 특별한 것이 없다. 하지만 40대 이후엔 시력이 좋아도 눈을 위협하는 백내장 녹내장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 등의 질환이 생길 수 있다.”
이성진 대한안과학회 기획이사는 “눈 질환의 조기 검진은 적어도 시력검사, 안압검사, 안저사진 등 세 가지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생애 전환기인 3세와 40세는 눈 건강에 매우 중요한 시기다. 이상열 대한안과학회 이사장은 “만 3세 때는 약시로 인한 시력소실을 막기 위해 눈 검진을 받아야 하고 40세에는 황반변성과 같은 실명의 위험이 높은 질환을 발견하기 위해 눈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녹내장은 안압이 높아야 걸린다는데….
“그렇지 않다. 원래 녹내장은 높은 안압 때문에 신경이 조금씩 손상돼 서서히 시야가 좁아지다가 실명되는 병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국내 녹내장 환자의 77%는 안압이 정상인데도 불구하고 신경이 점점 손상되는 ‘정상안압 녹내장’이다. 안압은 정상이지만 시신경 주위의 혈류 이상으로 녹내장 같은 시신경 손상이 오는 것이다. 일본과 국내에 많아 유전 요인 때문으로 추정된다.”
손용호 건양대 의대 김안과병원 원장은 “녹내장은 자각증상이 없어 쉽게 알아차릴 수 없는 질환이다. 건강검진 결과 안압이 높지 않더라도 40대 이상이면 안과에서 1년에 한 번 눈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안경만 제대로 쓰면 눈 질환을 예방할 수 있나.
“아니다. 이번 학회 조사에 따르면 안경을 썼을 때 시력이 호전된 80%의 군에서도 원시, 난시, 백내장, 당뇨망막병증, 나이 관련 황반변성 등 안과질환 유병률이 높았다. 즉 안경으로 시력이 좋아져도 안과질환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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