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카드는 PC 매니아들의 단골 업그레이드 메뉴 중 하나다. 다른 부품에 비해 성능향상의 정도가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특히 한층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신작 게임이 나올 때마다 그래픽카드 시장은 한층 뜨거워지곤 한다.
때마침 최근 배틀필드4, 콜오브듀티 고스트와 같은 신작게임의 출시와 비슷한 시기에 엔비디아 700 시리즈, 라데온 R9 시리즈의 신제품이 등장하면서 그래픽카드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띄고 있다. 특히 레퍼런스(표준규격)에서 벗어나 각 제조사만의 튜닝을 가한 제품이 눈에 띄는데, 에이수스(ASUS) 역시 이런 제품을 자주 내놓은 업체 중 하나다.
11월 20일, 에이수스코리아는 서울 여의도 CGV에서 자사의 신작 그래픽카드 제품 및 관련 기술을 소개하는 ‘에이수스 테크니컬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장에선 에이수스의 게이밍 전용 브랜드인 ‘ROG(Republic of Gamers)’ 시리즈의 신작 그래픽카드가 다수 공개되었으며 특히 그 중에서도 2개의 지포스 GTX 760 GPU를 탑재한 ‘MARS(마즈) 760’이 주목을 받았다.
그래픽기술 및 소프트웨어 강화한 신형 지포스 기반
이날 행사를 위해 에이수스 대만 본사에서 방한한 멀티미디어 부분 담당자 켄트 셴(Kent Shien) 매니저는 “에이수스가 연간 500만대의 그래픽카드를 팔고 있는 시장의 절대강자”라는 점을 강조하며 “특히 한국은 에이수스에게 있어 절대로 소홀히 할 수 없는 중요한 시장”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뒤이어 단상에 오른 엔비디아코리아의 김선호 부장은 최근 등장한 차세대 콘솔 게임기(플레이스테이션4, 엑스박스 원)에 AMD의 GPU가 탑재된 것을 의식했는지 “어느 플랫폼보다도 강력한 하드웨어를 갖춘 PC야말로 게임을 즐기기 위한 최상의 환경”이라며 특히 최근 출시된 ‘어쎄신크리드4’ 등의 PC게임들은 DX11, HBAO+, TXAA와 같은 고도의 그래픽기법에 최적화된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에서 최상의 성능을 발휘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 외에 엔비디아는 게임 관련 하드웨어 외에도 소프트웨어의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며, 그 중에서도 게임 플레이 장면을 고화질 동영상으로 손쉽게 저장할 수 있는 ‘지포스 익스피어리언스 – 쉐도우플레이’ 기능을 소개했다. 쉐도우 플레이 기능은 게임 플레이 중에 원하는 때 자유롭게 녹화가 가능하며, 1080P 풀HD급으로 녹화하면서 시스템의 성능 저하가 없는 것이 장점이다. 다만 지포스 GTX 650 이상 급의 제품에서만 지원한다고 한다.
GPU와 구리 히트파이프 직접 밀착시킨 다이렉트CU 냉각 시스템
이후부터는 에이수스 본사의 그래픽카드 담당자인 데이빗 양(David Yang) 매니저의 의한 에이수스 신제품 소개가 이어졌다. 가장 먼저 소개된 제품은 에이수스의 주력 그래픽카드인 ‘다이렉트CU(DirectCU)’ 시리즈다. 2010년에 첫 출시된 이 시리즈는 GPU와 구리 재질의 히트파이프를 직접 밀착시켜 효율적으로 열을 배출하는 구조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출시된 신형 다이렉트CU 제품은 듀얼팬을 갖춘 지포스 GTX 780 및 ITX 규격의 초소형 PC를 위한 지포스 GTX 760 모델이 대표적이다. 쉽게 오버클러킹을 할 수 있는 GPU 트윅(TWEAK) 및 현재 플레 중인 게임 화면을 온라인으로 실시간 공유할 수 있는 라이브 스트리밍(Live Streaming) 기능도 제공한다.
타이탄을 능가하는 듀얼 GPU 탑재 그래픽카드, MARS 760
마지막으로 소개된 제품은 에이수스의 최상급 모델이라 할 수 있는 ROG 시리즈, 그 중에서도 듀얼 GPU를 탑재한 ‘MARS 760’ 모델이다. 2개의 지포스 GTX 760 GPU를 하나의 카드에 갖추고 있으며 2대의 그래픽카드를 이용할 경우 쿼드 GPU 환경을 구현하는 것도 가능한 제품이다.
다이렉트CUII 기술이 적용된 냉각장치를 탑재하고 있으며 12페이즈의 슈퍼 알로이 전원부 및 GPU 트윅 소프트웨어를 지원해 오버클러킹에도 유리하다고 한다. 에이수스의 자체적인 테스트에 의하면 최상위 제품군인 지포스 GTX 타이탄에 비해 툼레이더에서 39%, 크라이시스3에선 14%의 성능 향상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출시 가격은 70만원대가 예상된다.
기자의 눈으로 본 행사
이날 행사는 그래픽카드에 초점이 맞춰지긴 했지만 행사장 한켠에는 그래픽카드 외에도 다양한 에이수스의 ROG 제품군이 전시되었다. 특히 게이밍 데스크탑인 ‘타이탄’, ‘MARS PC 등이 등장, 눈길을 끌었는데, 특히 MARS PC의 경우, 코어 i7 3820(샌디브릿지-E), 지스킬 32GB 메모리, MARS 760 등 최상급의 부품만 모아 구성한 몬스터급 PC로, 아직 국내 출시 여부 및 가격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사양표를 보는 것 만으로도 매니아들을 설레게 할 듯 하다.
그리고 그래픽카드와 PC만큼이나 눈길을 끈 제품도 있었다 바로 4K(UHD) 모니터인 ‘PQ321Q’다. 풀HD의 4배에 달하는 정밀도를 자랑하는 3,840 x 2,160 해상도를 표시할 수 있는 이 모니터는 31.5인치 크기의 광시야각 IGZO 패널을 갖추고 있으며, 판매 가격은 400만 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한다. 많이 팔기 위해 나온 제품이라기보단 상징적인 의미가 더 큰 제품이긴 하지만 미래형 디스플레이를 지금 당장 체험해보고자 하는 사용자라면 관심을 가질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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