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의학을 달린다]갑상샘암 로봇수술… 하이브리드 치료… 영화같은 수술시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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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병원 첨단 의료 트렌드

고대안암병원 갑상선센터의 김훈엽 교수팀이 로봇수술을 이용해 갑상샘암 치료를 하고 있다. 고려대의료원 제공
고대안암병원 갑상선센터의 김훈엽 교수팀이 로봇수술을 이용해 갑상샘암 치료를 하고 있다. 고려대의료원 제공
《 부정맥 하이브리드 치료법, 컴퓨터 가상시술을 활용한 3차원(3D) 임플란트 수술, 모바일을 이용한 환자 임상 정보 제공 시스템….

최근 대학병원들이 최첨단 의료의 신무기로 재무장하고 있다. 대학병원들 사이에서 경쟁이 날로 거세지면서 첨단분야에서도 예외 없이 새로운 치료 수단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환자들 쪽에선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최고의 치료법으로 치료 받을 수 있고 병원에선 이를 통해 병원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 현재 국내 주요 병원에서 치료법으로 활용되고 있는 최신 첨단 의료에 대해 알아본다.》

로봇수술 활용한 갑상샘암 치료

고려대의료원은 의료 수준을 한 단계 발전시키고 의학 발전의 시금석이 될 만한 21세기 첨단의술을 선보이고 있다.

세계의 표준이 되고 있는 로봇수술센터, 국내 최고 수준의 심장혈관질환 전문치료센터인 심혈관센터, 국내 소화기계 질환 치료를 줄곧 선도해 온 소화기센터, 환자 중심 치료를 선도하는 세계 정상급 의료진에 의한 최소침습수술센터 등이 그것이다.

특히 갑상샘암을 로봇수술로 치료하는 분야에서는 국내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김훈엽 갑상선센터 교수는 로봇을 이용한 갑상샘암 치료 연구 및 임상을 바탕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갑상선센터가 재발을 막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전문 추적관리제도 대형 병원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감시림프절 생검과 신경모니터링 같은 최신 기술을 이용해 수술 뒤에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을 최소화하고 있다. 국내에서 두 번째로 세계적 안전기준인 JCI 2차 인증을 통과했다.

하이브리드 치료가 뜬다

삼성서울병원은 부정맥 치료에 하이브리드 치료법을 선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부정맥 치료는 주로 내과에서 약을 처방하거나 전기로 열을 가해 부정맥 문제 부위를 없애 정상박동으로 되돌리는 시술이 대부분이었다.

삼성서울병원이 최근 시행하는 하이브리드 부정맥 치료는 내과 시술에 흉강경을 이용한 외과적 수술을 같이 활용한다. 내과와 외과, 각기 다른 두 분야가 융복합의 과정을 거쳐 환자에게 더욱 안전하고 효과 높은 치료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의 하이브리드 수술실도 눈길을 끈다. ‘수술과 중재술’이 한곳에서 가능한 수술실이다. 전에는 막힌 혈관을 뚫거나 파열된 혈관을 막는 중재술과 수술을 해야 할 때 환자가 두 곳을 옮겨 다니는 불편은 물론 시간 차를 두고 치료를 받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하이브리드 수술실에서 수술하는 의료진과 중재술하는 의료진이 같이 참여해 동시에 두 가지 치료를 해 환자의 부담은 줄이고 치료 효율성은 높이고 있다.

3D CT 사용, 치과계로 확대

컴퓨터단층촬영(CT)은 다방면에 사용되는 효자다. 특히 CT 사용이 치과계로 확대되면서 임플란트를 받으려는 환자들에게도 응용되고 있다.

에스플란트치과병원의 컴퓨터 가상시술을 활용한 3D 임플란트 수술이 대표적이다.

수술에 앞서 일단 3D CT 촬영을 통해 구강 상태를 정확히 파악한 뒤 컴퓨터상에서 가상수술을 먼저 해봐 최적의 방법을 찾아내는 방법이다.

또 앵글치과의 3D 양악수술도 마찬가지다. 기존 2D 양악수술에서 3D CT를 활용한 덕분에 턱뼈와 얼굴 구조를 좌우 전후 수직으로 0.01mm 단위로 측정할 수 있다. 이렇게 완성된 영상으로 수술 디자인을 정교하게 할 수 있어 정확한 수술이 가능하다.

조헌제 앵글치과 원장은 “치과계에서 3D 기술 응용은 앞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임플란트뿐만 아니라 예전에 석고로 직접 치아본을 뜨는 작업도 3D CT 및 3D 프린트로 속속 대체되고 있다”고 전했다.

스마트폰 이용한 첨단 의료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인공관절센터 장준동 교수는 학술대회 참석차 제주도에 와 있던 중 병원에서 다급하게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사흘 전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의 상태에 갑작스럽게 이상이 나타났다는 소식이었다.

장 교수는 서둘러 자신의 스마트폰을 통해 병원의 처방전달시스템(mobile-OCS)에 접속한 뒤 새벽에 실시한 검사 결과와 수술 직후 실시한 검사 결과를 서로 비교 확인하고 전화로 적절한 조치를 내렸다.

학술대회가 이어진 2박 3일 동안 해당 환자의 정보를 열람해 추이를 지켜보면서 지시를 내린 끝에 환자의 상태는 곧 안정됐고 학술대회를 마친 김 교수는 가벼운 마음으로 서울로 향할 수 있었다.

장 교수의 사례처럼 의료 분야에서도 모바일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한림대 의대 산하병원뿐만 아니라 삼성서울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노원을지병원, 동아대의료원, 을지대병원 등에서도 모바일 기기에 접속해 환자의 검사 결과를 확인하고 OCS를 통해 처방한다. 업무 간호기록지와 인계도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다.

유규형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심장·혈관센터장은 “최근에는 영상검사 결과까지도 확인할 수 있어 수준 높은 모바일 진료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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