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안암 구로 안산병원 특성화 미래전략 지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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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의료원, 김우경호 출범

“신뢰를 바탕으로 한 자율 투명 소통 경영으로 세계가 주목하는 의료기관을 만들겠습니다.”

김우경 제12대 고려대의료원 신임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이 자신의 경영철학을 밝히면서 강조한 말이다. 1일부터 고려대의료원을 이끌고 있는 김 의무부총장은 2015년 11월 30일까지 향후 2년간 선장 역할을 한다.

그는 최근 4년간 병원장을 맡았던 고대구로병원을 서울 서남권지역 대표병원으로 성장시켜 이미 탁월한 병원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구로병원장 임기 동안 암병원 신축, 신종인플루엔자 범부처사업단 선정 등 굵직한 성과도 일궜다. 구로병원은 병상가동률 국내 1위, 국가지정 연구중심병원 선정 등과 올해 30주년이 맞물려 그의 리더십이 더 크게 빛났다.

그뿐만 아니라 김 의무부총장은 성형외과 의사이자 의학자로서도 성공적인 길을 걸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 최초로 열 손가락 미세접합 수술을 집도한 사례가 ‘미국 수부외과 학회’에 보고되면서 세계 각국에 있는 이 분야 베테랑 의사들로부터 박수를 받는 등 명의로 이름을 알려왔다.

김 의무부총장은 취임 뒤 “신뢰를 바탕으로 자율경영, 투명경영, 소통경영의 자세를 유지해 나가며 이를 의료원 구성원들과 공유해 나가고자 한다”고 의료경영인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특히 그는 “리더로서 투명한 경영을 통해 기존의 합의된 마스터플랜을 발전적으로 실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단기적으로 고대안암병원은 첨단의학센터 설립, 전문화센터 집중육성, 세계적 안전기준인 JCI 인증을 기반으로 한 국제병원으로의 도약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고대구로병원은 신관(암 병원) 증축, 수술실 등 공용진료시설 확충, 연구 공간 확보에, 고대안산병원은 3차 의료기관 기능 강화, 진료 및 연구시설 확보, 교원 자긍심 고취, 기초의학 및 보건과학대학 미래상 제시 등에 보다 많은 역량을 투입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무부총장은 “장기적으로 각 병원의 미래전략을 존중해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병행발전 원칙 아래 각 병원이 특화해 나갈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열고 의료원은 이를 지원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소통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모두가 참여해 결정하고 책임지는 조직 내 소통문화 정착을 통해 일방적인 의사결정이 아니라 구성원의 충분한 의견수렴을 토대로 공감대를 형성함으로써 활력 있고 자발적인 조직문화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 의무부총장은 “중차대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 먼저 핵심적인 선결과제를 중심으로 진료와 연구 환경을 개선하고 탁월하고 선도적인 경영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믿음, 화합, 단결을 바탕으로 ‘함께’라는 힘과 지혜를 모아 고려대의료원이 제2의 도약을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무부총장은 1978년 고려대 의대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한성형외과학회, 대한수부외과학회, 대한미세수술학회, 대한수부재건외과학회를 비롯한 관련 주요 학회의 수장을 역임했다.

▼ 경쟁력 있는 센터-차세대 연구중심병원으로 거듭난다 ▼
고려대의료원의 발전 방향


[1] 고려대의료원 전경. [2] 고대안암병원 대장항문외과 김선한 교수가 30대 초반 여성 대장암 환자에게 로봇수술을 하는 모습. [3] 국내 유일하게 산하 두 개 병원이 연구중심병원에 선정된 고려대의료원의 연구원들이 바이러스와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는 모습. 고려대의료원 제공
[1] 고려대의료원 전경. [2] 고대안암병원 대장항문외과 김선한 교수가 30대 초반 여성 대장암 환자에게 로봇수술을 하는 모습. [3] 국내 유일하게 산하 두 개 병원이 연구중심병원에 선정된 고려대의료원의 연구원들이 바이러스와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는 모습. 고려대의료원 제공
김우경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고려대의료원을 한 계단 도약시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고려대의료원 산하 고대안암병원과 고대구로병원, 고대안산병원은 각기 고유의 방향으로 발전의 방향을 잡은 상태다. 김 의무부총장은 재임 중 이 3개 병원이 도약의 추진력을 얻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각오다.

산하 3개 병원 최고로 육성

고대안암병원은 국내 최초로 문을 연 부정맥센터에서 부정맥치료의 세계적 권위자로 꼽히는 김영훈 순환기내과 교수를 포함한 심장전문 의료진들이 연중무휴 24시간 부정맥 치료시스템을 완비해 놓고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또 대장암 로봇수술 선두주자인 김선한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미국 최고 의료기관인 메이요클리닉과 클리브랜드클리닉으로 직장암 라이브서저리(Live Surgery·수술생중계)를 시행해 한국 로봇수술의 수준을 과시한 바 있다. 수술용 로봇 ‘다빈치’를 개발·판매하고 수술교육 등을 담당하는 인튜이티브사는 김 교수의 수술법을 이 분야 로봇수술법의 세계표준으로 공인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맞춤형 암 치료를 지향하는 암센터, 첨단 의료기기와 전문의가 만나는 로봇수술센터, 생명을 잇는 신의 의술인 장기이식센터, 아시아 최고로 꼽히는 심혈관센터, 첨단 소화기질환을 맞춤형으로 치료하는 소화기센터 등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해 있는 첨단치료센터로 평가받는다.

고대구로병원의 김우주 감염내과 교수는 바이러스와 감염 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로 통한다. 조류독감, 신종인플루엔자, 슈퍼박테리아 등 전 세계에 새로운 바이러스나 감염병이 불거질 때마다 정부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국가 감염병 위기에 대한 공중 보건대책을 수립하는 데 큰 역할을 해오고 있다. 김 교수는 1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에 취임했다.

고대구로병원에서 국내 당뇨발 치료의 메카로 꼽히는 당뇨성창상센터는 1000건 이상의 당뇨발 진료경험과 꾸준한 연구 성과를 통한 우수한 치료성공률로 외국에도 널리 알려져 있는 특성화 센터다. 특히 고대구로병원은 2008년 신관, 본관에 최첨단 의료장비를 도입하고 진료시스템을 혁신해 양적 성장과 더불어 진료 특성화라는 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뤄내고 있다. 간센터, 소화기센터, 심혈관센터, 여성암센터, 암센터, 안·이비인후센터, 의료기기임상시험센터 등은 이 병원을 전국 거점 병원으로 탈바꿈시킨 대표적인 임상센터다.

산업공단을 배후로 하는 고대안산병원은 직업환경 의학센터를 통해 일하는 이들의 건강을 책임진다. 박종태 직업환경의학과 교수가 센터장을 맡아 근로자의 보건관리 전국 최고등급인 S등급을 받은 바 있어 전국 직업환경 의학분야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특성화센터로 인정받고 있다.

연구비 늘려 중점분야 집중지원

고려대의료원은 2013년 보건복지부의 연구중심병원 중 유일하게 산하 두 개 병원(안암, 구로병원)이 동시에 지정됐다. 현재 고려대의료원의 매출액 대비 연구비는 빅5 병원이 6%대 수준인 데 비해 8%로 국내에서 가장 높고 그 비중을 단계별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김 의무부총장은 “병원이 진료만으로 살아남을 수 없는 지금 가장 발전 가능성 있는 분야가 연구라고 생각한다. 연구비 규모가 커지면 이를 통한 수입 증대는 물론이고 연구자에 대한 지원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병원과 연구자 모두가 서로 윈윈하는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고대안암병원의 중점 연구 분야는 유전체 맞춤의료, 줄기세포기반 재생의료, 정보기술(IT) 융합연구다. 유전체맞춤치료는 김열홍 혈액종양내과 교수를 중심으로 해 유전체 센터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환자의 유전자를 조사해 적절한 치료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고대구로병원은 백신, 의료기기, 재생의학, 암의 4가지 분야를 중점연구 분야로 지정하고 있다. 백신연구 분야는 자타가 공인하는 바이러스 감염분야 국내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는 김우주 교수를 필두로 백신 국산화와 새로운 바이러스·세균 백신의 개발 및 산업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김 교수는 정부가 1400억 원을 투자해 출범시킨 ‘신종인플루엔자 범부처 사업단’의 수장을 맡아 신종 바이러스 진단제와 치료제, 백신 연구개발 등에 앞장서고 있다.

차세대 연구중심병원을 목표로 하는 고대안산병원은 의과학 연구 활성화의 핵심기지를 담당하고 있다.

국제인명센터(IBC) 올해의 선도의학자로 선정된 황선욱 교수는 고려대 의대의 연구,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미래 황금부가산업이 될 국내 의료, 제약산업의 발전에도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 의무부총장은 “열정적인 연구문화, 글로벌 연구역량과 인프라 구축을 통해 중점연구 분야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인 연구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이끌겠다”며 “준비된 연구중심병원인 고려대의료원을 보건의료분야의 차세대 국가 성장동력의 핵심축으로, 글로벌 연구개발 허브, 보건의료산업기술 산업화의 메카로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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