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분석, 더 빠르고 간편해졌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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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I, 지능형 시스템 개발
트렌드 예측에서 한발 더 나가 미래에 무얼할지 지시 기능도

정보산업진흥원은 올해 10월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전망 콘퍼런스’에서 국내 전문가 556명의 설문 조사를 통해 얻은 ‘2014년 주목해야 할 ICT 10대 이슈’를 발표했다. 이날 특히 눈길을 끈 것은 해외 논문, 특허, 웹 데이터 등에서 수집한 전 세계 온라인 데이터베이스 2500만 건을 분석한 결과였다. 이 같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지능형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 ‘인사이트(InSciTe)’를 활용했다.

국내 전문가와 인사이트 모두 2014년에 주목해야 할 ICT 주요 이슈 중 하나로 ‘빅데이터 활용’을 꼽았다. 하지만 국내 전문가가 6위로 평가한 ‘사물인터넷’을 인사이트는 2위로 선정하고, 국내 전문가들의 순위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근거리통신(NFC) 기술의 확산’과 ‘드론(무인 기계)’을 인사이트는 각각 3위와 5위로 올렸다. 전문가들의 의견과 차이를 보였지만 그동안 ‘전문가들’만이 할 수 있는 고유의 영역이라고 생각됐던 이슈 분석을 빅데이터를 활용해 수행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2010년 KISTI가 처음 개발한 ‘인사이트’는 매년 새로운 버전을 선보이면서 기능이 향상되고 있다. 이번 이슈 분석에는 2013년형 ‘인사이트 어드바이저리(InSciTe advisory)’가 쓰였다. 송사광 KISTI 컴퓨터지능연구실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버전과 비교해 처리속도가 1.5배 더 빨라졌기 때문에 7일 만에 분석을 끝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 어드바이저리의 가장 큰 특징은 ‘지시적 분석’ 기능이 추가됐다는 점이다. 빅데이터 분석 프로그램이 단순히 온라인에 있는 방대한 정보를 분석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예측한 미래를 토대로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대해 ‘지시’를 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는 말이다. 실제로 미국 ICT 분야 자문 기업인 ‘가트너’는 올해 6월 지시적 분석기술을 떠오르는 신기술로 꼽았다.

송 연구원은 “인사이트와 연동되는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연구자는 자신의 기존 연구논문과 특허를 토대로 앞으로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상 동아사이언스 기자 id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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