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살 대학생 천모 씨. 그는 음식물을 씹을 때 불편함을 호소했다. 부정교합 때문이었다. 특히 면 종류의 음식을 먹을 때 앞니로 끊지 못하거나, 골고루 씹지 못하고 삼키는 경우가 많았다. 그로 인해 늘 위장장애에 시달렸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부정교합으로 인해 약간 돌출된 주걱턱은 콤플렉스로 자리 잡았고 외모에 자신감을 떨어뜨려 행동도 위축됐다.
천 씨를 힘들게 한 부정교합은 어떤 것일까.
입을 다물었을 때 위 아래 턱의 치아가 서로 맞물리는 상태를 교합이라 부른다. 이러한 교합이 맞지 않을 경우 심리적, 기능적으로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것이 부정교합이다. 부정교합은 치아 배열이 가지런하지 못하고, 위턱과 아래턱의 치아 맞물림 상태가 정상의 위치를 벗어난 증상을 보인다.
부정교합은 음식을 섭취할 때 저작기능이 떨어지고 부정확한 발음을 갖게 된다. 또 음식물을 제대로 씹지 못해 소화기능이 떨어져 성장을 방해한다. 얼굴 역시 변화가 생겨 비대칭을 유발한다. 심할 경우 주걱턱, 무턱과 같은 골격에도 문제가 발생된다.
● 손톱 깨물기·턱 괴기·이 악무는 습관이 부정교합 불러
부정교합의 원인은 크게 유전적 요인과 잘못된 생활 습관 때문이다. 부모가 부정교합을 갖고 있다면 자녀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 손가락을 빠는 습관, 손톱 깨물기, 한쪽으로 턱을 괴는 습관, 혀로 치아를 밀어내는 습관, 이를 악물거나 가는 습관, 한쪽으로 음식을 섭취하는 등 잘못된 습관도 부정교합을 부를 수 있다.
잘못된 생활 습관들을 지속할 경우 앞니가 외부적인 힘에 눌려 바깥 방향으로 돌출되거나 치아가 벌어지며 비정상적인 방향으로 움직이게 된다. 또한 턱 성장에 영향을 미쳐 아래턱의 성장을 저해해 주걱턱, 무턱의 형상을 보이게 된다.
● 만 7세 때 치아 점검…12세 전후 교정치료 효과적
부정교합은 교정치료가 빠를수록 좋다. 사춘기를 지나 성장이 멈추면 턱 교정 치료는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턱의 성장이 완전히 끝난 만 18세 이후에는 검사를 통해 교정치료 혹은 수술로 개선이 가능하다. 따라서 만 7세가 되면 치과를 방문해 치아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턱에는 문제가 없으나 치열이 반듯하지 않다면 12세를 전후로 교정치료를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네모치과병원 최용석 대표원장은 “부정교합은 증상이 악화되기 전 치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함께 빠른 시기에 교정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녀가 평상시 잘못된 치아습관을 하고 있는지 부모가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