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대목을 맞아 홍삼선물세트를 찾는 손길이 분주해졌다. 대형 할인마트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반값 홍삼’ 제품을 출시해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효자 선물 홍삼의 인기는 매년 식을 줄 모른다. 홍삼은 5년 연속 건강기능식품 생산액 1위를 차지했을 정도다.
불로장생의 명약으로 꼽혀 온 홍삼. 허준의 ‘동의보감’에도 “늙지 않고 오래 살며 기운을 돋우는 효능을 지닌다”고 기록돼 있을 정도다. 먹어서 좋은 건 피부에도 좋다고 홍삼 관련 화장품도 인기다. 온천물에 홍삼 성분을 더한 홍삼 스파까지 등장했다. 스파에 가면 홍삼 거품을 이용한 피부 마사지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홍삼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홍삼 애호가들은 “홍삼을 먹으면 면역력이 강해져 잔병치레도 않게 되고 각종 성인병과 암을 예방할 수 있다”며 극찬한다. 반면 “홍삼은 별 효과도 없고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피하는 사람도 많다.
홍삼은 몸에 열을 나게 할까? 사포닌 성분이 많을수록 몸에 좋은 홍삼일까? 이번 주부터 ‘홍삼, 제대로 알고 먹자’를 주제로 홍삼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3회에 걸쳐 소개한다. 김시관 고려인삼학회 회장의 도움말로 홍삼을 파헤쳐 본다.
특정 기초 성분이 많아 홍삼의 효능이 좋다?
사포닌은 홍삼의 대표적인 약효 성분이다. 암, 동맥 경화, 비만 등을 억제해 주는 효과가 있다. 홍삼 구매자들은 홍삼의 품질을 따질 때 주로 사포닌 함량 정도를 기준으로 삼는다. 하지만 사포닌만 많다고 좋은 홍삼일까? 답은 ‘그렇지 않다’. 사실 사포닌만도 종류가 32가지다. 김 회장은 “특정 성분 함량만 강조하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거짓 정보를 제공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홍삼은 식약처로부터 면역력 증진, 피로 해소, 혈소판 응집 억제를 통한 혈액 흐름 개선, 기억력 개선, 항산화 등 다섯 가지 기능을 인정받았다. 그중 면역력 증진, 피로 해소 등의 효과를 얻기 위해선 사포닌과 비사포닌의 균형적인 섭취가 중요하다.
사포닌이 아닌 성분들은 효과가 낮다?
아니다. 홍삼은 사포닌 외에도 다양한 유효 성분이 함유돼 있다. 산성 다당체, 아미노당, 미네랄 등 비사포닌계 성분도 홍삼을 이루는 중요 요소다.
대표적인 성분은 산성 다당체. 사포닌과 더불어 홍삼의 2대 성분으로 꼽히는 산성 다당체는 비만과 노화를 방지한다. 면역력을 높이고 고지혈증 예방을 돕기도 한다.
항암 효과를 지닌 성분도 있다. 산성 다당체와 더불어 폴리아세틸렌도 항암제 부작용 및 암세포 증식을 억제한다. 그 외에 열에 강한 특정 단백질 성분은 DNA 손상을 방어하는 등 방사선 장애 회복을 촉진한다. 인슐린 유사 물질은 부족한 혈당 보충을 돕는다. 홍삼에 포함된 사포닌과 비사포닌계 성분이 함께 작용할 때 그 효능은 극대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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