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사랑니를 빼야 할지, 그냥 둬야 할지를 두고 궁금해하는 분이 많습니다. 같은 사랑니라도 진단하는 의사마다 말이 달라서 헷갈리죠. 사실 사랑니는 여러 치아 중 하나로 혹이나 종양 같은 게 절대 아닙니다. 사랑니의 정식 명칭은 ‘제3 대구치’로 세 번째 큰 어금니라는 뜻이죠.
먼저 사랑니가 생기게 된 배경을 말씀드릴게요. 조리 기술이 발달하지 않은 시기에 인류는 질긴 음식을 많이 먹어야 했죠. 그러려면 오랫동안 씹어야 했으니 치아 개수가 많을수록 효과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점차 음식이 부드러워지면서 사랑니의 씹는 기능은 불필요해졌어요. 또 얼굴과 턱뼈의 크기가 작아지면서 사랑니가 다른 치아들처럼 똑바로 나지 않는 경우도 생기게 됐죠.
사실 똑바로 난 사랑니는 매우 유용합니다. 다른 어금니가 손상돼 빼게 될 경우 자가치아 이식에 사용할 수 있거든요. 입안의 다른 어금니 자리에 본인의 사랑니를 옮겨 심을 수 있는 거죠. 인공 치아 대신 또 하나의 자연 치아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 사랑니를 특수 처리하면 뼈이식재로 만들 수 있어요. 치조골이 부족해 치료가 곤란할 때 사랑니를 활용할 수 있다는 말이죠.
사랑니는 통증을 느낄 때 치료받으면 됩니다. 치과의사인 저부터도 사랑니를 뽑지 않고 있습니다. 똑바로 잘 나있어 아프지 않거든요. 하지만 사랑니가 비뚤게 나 있으면 뼈 속에 물주머니를 만들어 턱뼈를 녹이거나 앞 치아를 망가뜨릴 수 있어 위험합니다. 그땐 반드시 치과를 방문하셔야 한다는 점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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