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불청객’ 장염… 폭식-폭음 삼가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12일 03시 00분


세균성 감염 통해 가장 많이 발생… 물 충분히 마시고 야채 피해야

장염에 걸리면 소화기능에 장애가 생겨 복통, 구토, 발열 등이 일어날 수 있다. 동아일보DB
장염에 걸리면 소화기능에 장애가 생겨 복통, 구토, 발열 등이 일어날 수 있다. 동아일보DB
직장인 김모 씨(26)는 며칠 전 저녁으로 양념 주꾸미를 먹고 복통과 메스꺼움 때문에 혼이 났다. 식사 후 2시간쯤 지나자 속이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멀미를 하는 것처럼 어지럽기까지 해서 잠도 제대로 못 잤다. 김 씨는 “밤새 구토를 했는데 왜 그런지 몰라 소화제만 먹었다”며 “병원에 갔더니 생각지도 못한 ‘장염’으로 진단받았다”고 말했다.

봄철 일교차가 커지면서 김 씨와 같은 장염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정권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장염은 주로 춥고 건조한 늦가을부터 겨울철에 가장 많이 발생하지만, 일교차가 큰 환절기와 여름철에도 어김없이 등장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장염은 대부분 포도상구균, 이질균, 살모넬라균 등 세균에 감염되면서 발생한다. 흔히 말하는 ‘식중독’이 바로 이 같은 세균성 감염 질환이다. 그 외 결핵이나 기생충, 궤양성 대장염 등에 의해서도 장 점막이 손상돼 장염이 발생한다. 폭식, 폭음 등도 장에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무엇보다 개인 위생관리가 필요한 시기이다. 장염에 걸리면 소화 흡수 기능에 문제가 생겨 설사, 복통, 구토, 발열 등이 일어날 수 있다. 설사를 1일 10회 이상 하면 탈수증을 일으켜 전신 쇠약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이 교수는 “탈수증을 막기 위해 수분과 이온음료 등 전해질을 보충할 수 있는 식음료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며 “소화에 방해가 될 정도로 뜨겁거나 찬 음식, 섬유가 많은 야채, 발효되기 쉬운 식품 등은 피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최지연 기자 lima@donga.com
#환절기#장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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