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미래 발전 청사진 ‘ICT노믹스’ 준비해야”

  • 동아경제
  • 입력 2014년 5월 29일 18시 01분


SK텔레콤이 ICT 발전방향에 대한 화두로 ‘ICT노믹스(ICT+Economics)’를 제시했다.

SK텔레콤 하성민 사장은 29일 서울 중구 명동 소재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ICT 발전 대토론회’에서 “향후 ICT가 삶의 전반에서 혁명적 변화를 촉발하는 전혀 새로운 형태의 경제가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SK텔레콤 창사 30주년을 맞아 미래 30년 성장축이 될 ‘ICT노믹스’ 추진 방향도 제시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ICT노믹스’는 인공지능이 적용된 모든 사물과 인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디지털화된 산업들이 ICT를 바탕으로 융합·재편된다. 이를 통해 ICT가 생산과 소비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혁명적 변화의 촉매로 작용하게 된다는 것. 또한 ‘ICT노믹스’ 시대에는 모든 산업 영역에서 탄생한 디지털 혁신의 결과물들이 모두 연결되고 다시 융합을 거듭하면서 무한대에 가까운 혁신 창출이 가능하다는 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 융합

빅데이터 인프라와 인공지능 기술이 융합된 지능형 플랫폼은 향후 10년간 ‘ICT노믹스’ 시대의 최대 격전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ICT 기술 발전은 전세계 46억 개의 모바일폰과 300억 개의 RFID 태그 및 센서를 통해 실시간 발생하는 대용량 데이터의 수집 및 처리를 가능케 했다. 의미 있는 데이터의 증가 및 분석 기술의 발달은 필연적으로 인공지능 기술의 진화로 이어져 산업 구조와 라이프 스타일 전반에 걸쳐 혁신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Internet)에서 에브리넷(Everynet)으로 전환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IoT(Internet of Things: 사물인터넷) 기술은 ‘ICT노믹스’의 또 다른 혁신 엔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세계적으로 인터넷과 연결된 기기수가 2003년 5억대에서 2010년 125억대로 증가했고, 2020년에는 그 수가 500억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ICT노믹스’ 시대에는 스마트폰을 넘어선 스마트사물(Smart Things)이 대거 등장할 예정이다. 따라서 3D프린터·스마트홈·무인 물류운송수단 등 산업과 생활 전반의 효율화를 촉진하는 스마트사물의 등장은 기존의 제품 제조 및 사용 방식의 일대 혁신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은 세계 최고의 모바일 네트워크 인프라와 R&D 역량을 기반으로 향후 ‘ICT 코리아’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미래 지향점으로 ▲새로운 가치 창출(Value Creation) ▲최적화된 가치 전달(Value Delivery) ▲사회와 함께 나누는 가치 공유(Value Sharing) 등 ‘ICT노믹스 추진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ICT노믹스’의 구체화를 위한 첫 번째 과제로 초고속, 초연결적인 네트워크의 기반이 될 5세대(5G) 네트워크 구축계획을 발표했다. SK텔레콤은 2020년까지 본격적인 5G 이동통신 시대를 열겠다는 각오다. 5G 이동통신은 4세대(4G)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의 1000배 이상 속도를 기대하는 기술로 최대 100Gbps 속도를 낼 수 있다.

SK텔레콤은 5G 이동통신 세계최초 상용화를 단순한 네트워크 기술의 진화를 넘어 하드웨어를 비롯해 플랫폼·서비스 등 ICT 생태계 전체의 발전과 타 산업 융합을 모색할 예정이다. 또 ‘ICT 노믹스’의 성공적 구현을 위해 IoT에 기반한 새로운 솔루션들을 조기에 구체화 해 나가기로 했다. 향후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헬스케어 및 보안 분야와 비콘 등 근거리 네트워크 기술 분야를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지난해 선포한 ‘행복동행’을 더욱 확대해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ICT노믹스’ 생태계 전체의 활성화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핵심기술과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는 사업자와의 전략적 제휴 확대는 물론, 스타트업 사업자 지원 등 동반 성장에 앞장설 계획이다.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고 일자리를 창출뿐만 아니라 조류 독감이나 구제역 확산과 같은 사회적 재난을 예방할 수 있는 ICT 기술을 개발해 나가기로 했다.

#’착한 ICT노믹스’ 프로젝트

이날 SK텔레콤은 ‘착한 ICT노믹스’ 프로젝트도 알렸다. 이는 ‘ICT노믹스’의 가치를 누구나 걱정 없이 누릴 수 있게 하기 위한 회사 측의 장기 관점이다. 하성민 사장은 “‘ICT 노믹스’가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변화는 ‘더 빠른 변화’가 아닌 ‘더 나은 방향으로의 변화’”라며 “맹목적 성장을 위한 기술 발전 보다는 우리 사회 전체를 위한 기술 발전, 곧 ‘착한 ICT노믹스’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의 ‘착한 ICT노믹스’ 프로젝트는 크게 ▲‘ICT노믹스’의 부작용 연구와 대안 마련을 위한 ‘착한 ICT 연구소’ 설립 ▲ICT 부작용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착한 ICT 캠페인’ 전개 ▲‘전통산업 스마트화’의 3가지로 구성된다.

‘착한 ICT 연구소’는 ‘ICT노믹스’의 부작용 해결을 위한 전문기관으로서, 대학, 기관과 연계해 사이버 중독, 개인정보보호 등 ‘ICT노믹스’의 부작용과 대안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ICT기술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건강한 ICT 문화를 선도하기 위한 ‘착한 ICT 전국민 캠페인’을 전개한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스마트폰 과다 사용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디톡스 캠프’를 운영하고, ‘착한 스마트폰 사용’ 앱을 개발해 청소년들의 자발적인 스마트폰 사용 절제를 유도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전통산업 스마트화’도 확대 추진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의 지능형 비닐하우스 관리 솔루션 ‘스마트팜’은 IoT에 기반한 원격제어 기술을 통해 농민들이 농장에 직접 나오지 않아도 안심하고 농장의 상태를 파악하고 농약살포, 관수, 온풍기 가동 등을 가능케 한 실용성이 인정받아 이미 전국 100여 개 농장에서 활용 중이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ICT(Innovation Cooperation Transformation::

‘ICT노믹스’ 시대의 ICT는 정보통신기술(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 전통적 의미를 넘어 혁신(Innovation)과 협력(Cooperation), 그리고 새로운 전환(Transformation)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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