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가 엄모 씨(52)는 팔목을 움직일 때마다 느끼는 통증으로 얼마 전 병원을 찾았다. ‘테니스 엘보’로 진단했다. 5년 전부터 아파왔는데 2년 전부터는 팔목을 쓰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극심해졌다고 했다. 매일 얼음찜질을 하고 물리치료도 받았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는 게 엄 씨의 말이다.
흔히 테니스 엘보라고 불리는 상과염은 팔목근육에 과도한 부하가 걸리고 팔목을 무리하게 사용한 경우 발생한다. 근육에 과한 무게가 걸리고 수축하면서 이를 둘러싼 힘줄에 미세한 파열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때 제대로 쉬지 않으면 욱신욱신한 통증이 계속되는 비 정상적인 상태가 지속된다.
처음에는 엄 씨를 위해 관절을 조금씩 움직이면서 스테로이드 주사를 통한 염증 치료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바로 테니스 엘보 증세에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진 ‘유착박리주사(FIMS) 치료’를 시작했다. 이 주사 치료는 신경의 유착이나 염증을 치료하기 위해 컴퓨터 영상장비를 통해 아픈 부위를 관찰하면서 특수바늘을 찔러 상처 입은 부위의 힘줄과 근육의 유착을 박리해 나가는 것이다.
FIMS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바늘이 들어가는 위치다. 목표 부위에서 바늘이 약 1mm만 벗어나도 오히려 정상 부위를 다치게 해 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매우 정밀한 진단을 통해 바늘 꽂을 위치를 판단하고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결국 엄 씨는 한 달에 2번씩 FIMS 주사를 맞고 5개월이 지나서 손목을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었다.
42세 오모 씨 역시 엄 씨와 비슷한 증상으로 내원했다. 겉으로는 오 씨는 엄 씨보다 관절 부위의 긴장이 심해 팔목 자체를 제대로 쓰지 못했다. 하지만 치료 자체는 엄 씨보다 수월해 두세 번의 FIMS 치료만으로도 회복이 가능했다. 정확한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관절의 긴장도가 높을수록 재생하려는 능력은 더 높아지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아픈 부위의 긴장감이 심하다고 아예 치료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테니스 엘보를 두고 제대로 낫지 않기 때문에 그냥 ‘포기한다’는 마음으로 내버려뒀다는 말을 많이 한다. 실제로 많은 환자들이 수년에 걸친 고통을 참다 참다 병원을 찾거나 단기적인 스테로이드성 치료만 받다가 상태가 더 심해져 방문하기도 한다. 이런 환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것이 바로 FIMS 요법이다. 일반 주사와 달리 끝이 뭉뚝한 FIMS 주사는 힘줄이나 연골신경, 혈관을 건드려 손상을 주지 않도록 고안되어 있다. 또 약물 투여가 없어 이로 인한 부작용도 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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