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유일한 우주인 이소연 박사(36·여·사진)가 오는 8월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을 퇴사한다.
이소연 박사는 최근 동아사이언스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계획이든 가족이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며 항우연 퇴사 결심을 밝혔다.
이소연 박사는 지난 2006년 한국 우주인 배출사업을 통해 3만6000대 1의 경쟁을 뚫고 최종 우주인으로 선발돼 러시아 소유즈 로켓에 탑승했었다. 이 사업에는 총 260억 원의 국비가 투입됐다.
우주에서 돌아온 뒤 항우연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하던 이소연 박사는 지난 2012년 8월 휴직 후 우주 연구와 별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MBA(경영학) 학위를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다는 점이 국정감사에서 지적됐다.
이후 2013년 8월 한국계 미국인 의사와 결혼 소식까지 전해지며 국내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역대급 먹튀'라는 비난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소연 박사는 동아사이언스에 보낸 e메일을 통해 "한국 우주인 배출 사업에 대한 지적이 많았지만 매번 우주인의 잘못으로 변모되는 모습에 안타까웠다"며 "한국 우주인 배출 사업의 한계를 깨달았고, 정부 정책과 예산 결정 과정 등을 알고 난 뒤 현 상황을 이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MBA 과정을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과학기술계에 보탬이 되려면 연구비도 필요하고, 정책도 필요하고, 시장의 수요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국내에서 MBA 과정을 밟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굳이 미국을 선택했냐는 비난의 시각이 있다.
이소연 박사가 항우연을 퇴사하면 더 이상 '한국 우주인'이라는 타이틀을 쓸 수 없게 된다. 따라서 한국 우주인은 8년 만에 사라지게 됐다. 이 때문에 한국 우주인 배출사업이 일회용 사업이 됐다는 비판이 거세다.
이소연 박사는 현재 남편과 함께 미국에 머물고 있다.
이소연 항우연 퇴사. 사진=동아일보 DB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