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을 초월한 게임의 영토확장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한국과 중국의 모바일게임 대전이 뜨겁다. 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모바일게임사들은 세계 최대시장 중 하나인 중국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반대로 중국 모바일게임사들의 한국시장 진출도 발 빠르게 전개 중이다. 새 성장 동력이 필요한 한국은 중국을 블루오션으로, 중국은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한국을 정조준하고 있다.
● 한국 게임사 중국 진출 속도
한국 게임사들의 중국시장 진출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한정된 이용자풀로 성장 한계에 다다른 한국게임사들은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 공을 들여왔다. 특히 최근엔 모바일게임의 중국 진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문제는 중국시장 진출이 녹록치 않다는 점이다. 직접 진출이 어려운데다, 모바일 부분에선 텐센트의 입김이 너무 세 유통채널을 늘리는데 한계가 있다.
하지만 최근 컴투스 등 한국기업들이 중국시장에서 조금씩 성과를 내면서 다시금 관심을 받고 있다. 더욱이 중국 내 1위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자체 모바일 게임 플랫폼을 내놓으면서 텐센트의 대항마로 떠오르는 등 유통채널 다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국내 모바게임사들은 알리바바의 새 플랫폼을 통해 중국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이러브커피’로 유명한 파티게임즈는 알리바바와 제휴를 맺고 ‘무한돌파삼국지’를 중국 시장에 선보였고, 네시삼십삼분도 한국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실시간 모바일 대전게임 ‘활’을 알리바바 플랫폼을 통해 내놓는다.
● 중국 게임사 한국게임에 잇단 러브콜
중국 게임사들의 한국시장 공략도 속도를 더하고 있다. 특히 탄탄한 자금력을 갖춘 회사들이 한국시장에 눈독을 들이면서 한국 게임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중국 게임사들이 한국 시장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글로벌시장 공략의 테스트베드와 교두보로서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눈높이가 높은 한국 유저들을 대상으로 성과를 거두면 다른 해외 시장에서도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고, 투자를 받는데도 유리하다는 것이 중국 게임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여기에 유저수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높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소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공중망과 라인콩 등 중국 게임사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서비스하면서 한국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엔 홍콩에 본사를 둔 이펀컴퍼니가 하반기 기대작 3종을 공개하며 한국 시장 공략 강화를 선언했다.
중국 게임사들이 한국에서 눈독을 들이는 것은 ARPU가 높은 유저뿐이 아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고품질 모바일게임을 수급해 중국에 서비스하기 위한 전략도 있다. 중국 모바일게임의 큰 손 텐센트는 최근 국내 모바일게임사들에게 자사의 사업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텐센트는 앞서 한국 모바일게임 강자인 CJ게임즈에 5300억원을 투자하는 파격을 보이기도 했다. 이 밖에도 텐센트 대항마로 떠오른 알리바바가 4월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는 등 한국 게임 콘텐츠에 대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