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김경한(가명·24) 씨는 어느 날 축구를 하다 허벅지에 심한 통증을 느껴 그 자리에서 고꾸라졌다. 상대편 선수의 공을 가로채려 왼쪽으로 급하게 방향을 틀다 벌어진 일이었다. 김 씨는 “그동안은 좀 뻐근한 정도였지만 그날은 심하게 아팠다”며 “평소 경기 전 스트레칭을 제대로 하지 않는 등 준비운동을 철저히 하지 못한 게 화근이었다”고 말했다.
김 씨처럼 운동을 좋아하는 젊은 남성들은 ‘햄스트링 부상’을 주의해야 한다. 햄스트링 부상이란 허벅지 뒤쪽 근육이 손상되는 경우를 말한다. 축구나 야구 등 운동 경기 도중 갑작스럽게 속도를 내거나 방향 전환을 시도할 때 자주 생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1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햄스트링 부상 환자는 2009년 2만3435명에서 2013년 3만9100명으로 최근 5년간 66.8%나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2013년 남성 환자가 67.4%로 여성 환자(32.6%)의 2배가량으로 많았다.
연령별로는 10대 환자가 지난해 기준 5명 중 1명꼴(20.7%)로 가장 많았다. 40대, 20대가 각각 15.8%로 그 뒤를 이었다.
허벅지 뒤쪽 가운데 부분을 눌렀을 때, 힘이 들어간 상태에서 무릎을 굽히거나 근육을 펼 때 허벅지 통증이 심하다면 햄스트링 부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김희순 심평원 상근심사위원은 “평소 틈틈이 스트레칭을 통해 유연성을 기르는 것이 좋다”며 “재발이 쉬운 부상이기 때문에 치료 후에도 재활훈련을 열심히 받는 등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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