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하반기 전략 신제품으로 격돌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은 지난 분기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어닝쇼크’를 기록한 반면 애플은 호실적을 냈다. 양사는 각각 ‘실적회복’과 ‘지속성장’을 목표로 새 전략 스마트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무엇보다 지난 분기 성적표에 큰 영향을 미친 중국에서의 성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아이폰6’ VS ‘갤럭시노트4’
애플은 23일 2014년 회계연도 2분기(4∼6월)에 매출 374억 달러, 순이익 77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6%, 12.3% 증가한 수치다. 반면 삼성전자는 성장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삼성전자의 지난 2분기 매출은 52조원, 영업이익은 7조2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9.5%, 24.5% 감소한 수치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8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년 만이다.
지난 분기 양사가 전혀 다른 성적표를 받아든 이유는 스마트폰 부문의 영향이 컸다. 이에 따라 양사는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으로 경쟁에 나설 방침이다. 애플은 ‘아이폰6’를 9월 출시한다. 4.7인치와 5.5인치 두 가지 타입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9월 경 대화면 전략 제품군 ‘갤럭시노트4’를 공개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 샤오미 등 중국업체 추격 거세
양사의 하반기 실적은 신제품 스마트폰의 성과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 성패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지난 분기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량이 전년 대비 48% 급증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성장기조를 이어가려면 ‘아이폰6’의 중국 시장성과가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 반대로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고전한 결과가 ‘어닝쇼크’로 나타났다. 하반기 신제품으로 중국에서 좋은 성과를 내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시장 분위기는 낙관적이지 않다. 중국기업들의 추격이 만만치 않은 탓이다. 삼성전자의 고전에서도 알 수 있듯 이미 중국기업들은 중저가 시장을 빠르게 장악해가고 있다. 더욱이 하반기엔 프리미엄시장 공략도 강화할 예정이어서, 애플 또한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실제로 상반기 중저가 모델로 중국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샤오미는 22일 5.5인치 대형 디스플레이와 퀄컴의 스냅드래곤 805 프로세서 등을 적용한 ‘Mi4’를 발표하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