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1만명 이상 더 사망? 한반도 대비책 시급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8일 1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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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분수대에서 쏟아지는 물을 맞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기상청은 9일에도 대부분 지방이 33도 이상까지 오르는 등 불볕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동아일보 DB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분수대에서 쏟아지는 물을 맞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기상청은 9일에도 대부분 지방이 33도 이상까지 오르는 등 불볕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동아일보 DB

2020년 여름 폭염이 30일 넘게 지속돼 평소보다 1만 여 명이 더 사망할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상청의 폭염주의보 기준은 33℃ 이상 최고기온이 이틀 이상 연속될 경우 발효된다.

안전행정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2020년 발생 가능한 폭염 예측 시나리오를 정리한 '미래 안전 이슈(Future Safety Issue)' 리포트를 발간했다고 28일 밝혔다.

보고서에는 2020년 여름 시작일이 빨라지고 30일 이상 비 없는 폭염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더위가 한 달간 계속되면 세균성 질환, 면역력 저하 등으로 평균 사망치보다 1만 명 이상이 더 사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리나라의 7, 8월 평균 사망자수는 월 1만8000여 명 정도다. 2020년 여름에는 폭염이 한달간 지속될 경우 이 수치보다 사망자 수가 1만 명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최악의 폭염 사례로 기록된 1994년에는 7월 16일부터 29일까지 14일간 폭염주의보가 지속되면서 7월 평균 사망자 수보다 1700여 명이 더 사망했다.

한달간 폭염이 계속되면 우선 '뎅기열' 같은 아열대성 질병과 살인사건 발생률이 2배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사망자가 급속도로 증가한다. 또 도로 열기로 버스 타이어 폭발, 기차 탈선 등으로 대형사고가 일어나고 대규모 정전 사태로 냉방기기 가동이 중단돼 노령인구의 피해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 평균 폭염 주의보 일수도 현재 10일 정도에서 2050년에는 3~5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종설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실장은 "다른 자연재난과 더불어 폭염 또한 미래에 우리 사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재난"이라며 "폭염으로 초래될 수 있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에 대해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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