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벌써 입추도 지났고 아침저녁으로 조금씩 쌀쌀해지는 걸 느낍니다. 환절기 건강을 위해 성인들이 맞아야 할 백신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직장인 조대성 씨(서울 강동구 상일동)
A. 기온이 떨어지는 환절기에는 노인, 만성질환자, 면역력이 약한 분들의 경우 병세가 악화되거나 뜻밖의 질병에 걸릴 수 있습니다. 이때를 대비해 필요한 백신들을 미리 챙기는 것도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첫 번째로 소개할 백신은 폐렴구균백신입니다. 한국인의 사망 원인 중 뚜렷하게 상승세를 보이는 것이 바로 폐렴입니다. 2011년 폐렴으로 인한 사망은 인구 10만 명당 17.2명으로 사망원인 6위를 기록했습니다. 암이나 다른 질환이 있는 경우, 폐렴과 같은 2차 질환이 생길 위험이 더욱 커지기 때문에 백신을 접종해 예방해야 합니다. 건강한 성인은 65세 이후 1회 접종하면 됩니다. 당뇨, 만성폐질환, 만성신질환, 만성심혈관질환, 만성간질환 등과 같이 기저질환이 있거나 항암치료 또는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성인이라면 나이에 상관없이 접종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는 독감 예방접종. 독감은 전염성이 강하기에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 걸리면 합병증으로 번지기 쉽습니다. 심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지요. 기존에는 50세 이상 성인병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 면역억제제 복용자 등 위험인자가 있는 성인이 대상이었지만 최근엔 모든 성인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독감백신은 해마다 유행하는 독감 바이러스가 다르므로 매년 접종해야 합니다. 최근엔 면역증가제가 포함된 백신, 코에 분무하는 생백신, 피부에 접종하는 피내접종용 백신 등 다양한 제형의 백신 사용이 가능해졌습니다.
대상포진 예방접종도 빼놓을 수 없지요.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떨어지면 찾아오는 대표 불청객입니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소아기에 수두를 일으킨 뒤 몸속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진 순간 발병합니다. 신체 한쪽 부위의 피부에 심한 통증을 부르며 물집을 형성합니다. 주로 배나 가슴 부위에 증상이 생기고 얼굴, 목 부위에 나타나기도 합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50대 이상에서 많이 발병하는데, 요즘에는 젊은 사람들도 과로,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을 원인으로 대상포진에 많이 걸리는 추세입니다. 대상포진 백신은 1회 접종으로 60∼70%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접종 대상이 50세 이상 성인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백신 접종 외에도 평소 손을 깨끗이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켜야 합니다. 또한 스트레스를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 음식 등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꾸준히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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