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간, 눈가, 턱 등에 보톨리눔을 반복적으로 시술하다보니 어느 시점이 되면 더 이상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 ‘내성’이 발현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시술 시 제품 성분과 양을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동아일보DB
여름 휴가 시즌에 성형외과·피부과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비용과 오랜 회복기간이 필요한 성형수술에 비해 짧고 간단한 시술로 즉각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프티성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프티성형’ 중에서도 가장 널리 알려진 대표적인 시술은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시술이다. 뇌성마비나 안면경련 등 근육을 이완시키는 목적으로 사용된 보툴리눔 톡신은 1990년대에 들어 주로 사각턱 축소, 얼굴 주름 개선 효과로 큰 관심을 모았다. 최근에는 다한증 치료, 종아리 근육 축소 등 다양한 목적의 시술도 개발됐다.
보툴리눔 톡신 시술이 프티성형의 대표주자가 되자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20대까지 시술을 받는 등 그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승모근, 종아리와 같은 큰 근육에 대한 시술도 인기가 높은 편이다. 큰 근육에 시술하는 경우에는 주입하는 보툴리눔 톡신의 1회 투입량이 많아진다. 이렇게 많은 양을 주사했더라도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다시 원상복귀됨에 따라 효과를 유지하고 싶다면 반복해서 시술을 받아야 한다.
어린 연령대에서 고용량의 보톨리눔을 반복적으로 시술하다보니 어느 시점이 되면 더이상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 ‘내성 발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용주 라마르의원 부평점 원장은 “보툴리눔 톡신 내성 발현으로 더이상 시술 효과를 보지 못해 상담을 받으러 오는 환자가 많아졌다”며 “시술을 받으러 온 환자들이 먼저 내성에 대해 물어볼 만큼 시술받는 사람들 사이에서 보툴리눔 톡신 내성 발현에 대한 고민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에는 한 20대 여성이 4∼5개월 단위로 사각턱에 보툴리눔 톡신 시술을 받는 과정에서 4차 시술 후부터는 효과가 느리게 나타나며 6차 시술부터 효과가 완전히 없어진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이렇게 내성이 발생하고 난 후에는 미용 목적으로 시술하는 경우는 물론이고 뇌졸중 후 강직과 같은 치료 목적 시술에 있어서도 그 효력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보툴리눔 톡신에 내성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보툴리눔 톡신 시술은 정제된 독소 성분을 주입해 근육을 마비시키고 축소시키는 원리다. 이런 보툴리눔 톡신 성분 안에 포함된 복합단백질은 몸 안에서 항체가 형성되는 촉발인자가 될 수 있다. 항체가 생김으로써 내성이 생겨 점점 보툴리눔 톡신 시술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시술 간격을 적절히 조정하고, 제품의 성분을 꼼꼼하게 따진다면 크게 염려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우선 보툴리눔 톡신 시술 시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정품 보툴리눔 톡신 제품인지를 반드시 확인하는 게 좋다. 오 원장은 “보툴리눔 톡신 시술 경험이 있는 환자라면 재시술을 할 때 이전에 받았던 보툴리눔 톡신의 시술 부위와 날짜, 주입량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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