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과학자 주도 세탁 가능 전자섬유 개발…어디에 쓰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5일 13시 55분


한국인 과학자가 이끈 국제 연구진이 일반 옷처럼 세탁이 가능하면서도 잘 늘어나는 전자섬유를 개발했다.

장경인 미국 일리노이대 박사후연구원이 주도한 미국 중국 캐나다 국제 공동 연구진은 일반 천에 초박막 전자센서를 인쇄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개념의 전자섬유 센서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5일 밝혔다.

지금까지 잘 늘어나고 피부에 붙일 수 있는 바이오전자센서들이 개발됐지만 기계적으로 약해서 떼고 붙이기를 반복하거나 세척하는 과정에서 쉽게 망가지는 단점이 있었다.

연구진은 전자센서를 0.005mm 두께로 매우 얇게 만든 뒤 잘 늘어나는 천에 인쇄하는 방식으로 전자섬유 센서를 개발했다. 천에는 접착이 가능한 재료로 코팅을 해둬 어디든 쉽게 붙였다 뗄 수 있었다.

이 전자섬유는 피부에서 오래 붙이고 있어도 땀을 잘 배출할 수 있고 세탁이 가능하며 세게 당겨도 부서지지 않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이 센서를 운전자의 이마와 팔 등에 부착한 뒤 고속도로를 주행하게 했더니 운전자의 심장박동, 눈의 움직임, 팔의 근육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장 연구원은 "이 전자섬유를 이용하면 군복이나 환자복에 적용해 특정 상태를 바로 파악할 수 있고, 일반인을 위한 전자 운동복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네이처'의 자매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3일자에 실렸다.

이재웅 동아사이언스기자 ilju2@donga.com
#전자섬유#바이오#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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