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을 관리하기 위해선 평소 자신의 혈당 수치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동아일보DB
전 세계적으로 당뇨병에 걸린 환자는 3억8200만 명. 2035년까지 당뇨병 환자는 5억92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경우 만 30세 이상 성인의 당뇨병 유병률은 2011년 기준으로 12.4%로 성인 8명 중 1명은 당뇨병 환자다. 국내 사망 원인 순위 5위다.
당뇨병은 수십 가지의 급성, 만성, 합병증 위험에 노출되기 쉬운 대표적 만성질환이다. 혈당이 높은 상태가 지속되면 콩팥, 신경, 망막 등에 이상이 생겨 신부전증, 신경장애, 당뇨성 족부궤양, 당뇨병성 망막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 협심증, 심근경색, 뇌중풍(뇌졸중) 등을 초래해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한국의 당뇨병 환자들은 혈당 조절 이외에도 혈압, 체중 관리 등을 동시에 병행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한국은 비(非)비만형 당뇨병 환자들이 대부분이라 특별히 당뇨병 환자들의 체중 관리에 관심을 갖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 대한당뇨병학회 조사 결과 국내에서도 당뇨병 환자의 74.7%가 과체중 혹은 비만이고 56.8%가 복부비만이며 특히 여성 당뇨병 환자의 복부 비만율은 58.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혈당 조절에만 집중한 치료에서 벗어나 혈당과 체중을 함께 관리하는 치료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당뇨병은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없어 질환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인지해도 증상이 없어 당장 불편함을 느끼지 못해 치료를 소홀히 하는 환자가 많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국내 만 30세 이상 성인 당뇨병 환자 10명 중 3명은 본인이 질환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고, 환자 중 11%는 치료를 전혀 하고 있지 않았다. 특히 치료를 받는 환자 중 혈당조절 목표(당화혈색소 6.5% 미만)에 도달한 당뇨병 환자는 27.9% 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의 당뇨병 환자들은 제대로 당뇨병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고, 알더라도 제대로 당뇨병을 관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건강상태를 관리하고, 당뇨병으로 진단된 이후 생활습관을 점차 개선하는 한편 적절한 치료 방법을 알고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당뇨병은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혈당을 조절하는 것으로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 당화혈색소의 수치를 1% 감소시키면 미세혈관합병증은 37%, 심근경색은 14% 감소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정도다. 지속적인 혈당조절이 당뇨병성 합병증인 미세혈관 합병증(망막병증, 신증, 신경병증)과 대혈관 합병증의 발생과 진행을 낮출 수 있다.
평소 검진을 통해 현재 자신의 혈당 수치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진단 초기부터 자신에게 처방된 알맞은 열량을 골고루 먹어야 한다. 또 적절한 강도의 운동요법을 규칙적으로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도 혈당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을 경우에는 약물요법도 병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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