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Beauty]꼬부랑 할머니 안되려면 고개들고 큰 보폭으로 걷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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꼿꼿한 허리 지키기

안강 안강병원 병원장
안강 안강병원 병원장
섹스와 자전거 타기는 대뇌가 발달하지 않은 동물도 할 수 있다. 하지만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는 직립은 인간만이 가능하다. 나이가 들면 자기도 모르게 허리가 굽는다. 허리가 굽는 원인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쉽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갓난아기가 태어날 때부터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는 경우는 없다. 아기는 처음에 기다가 뇌가 성장하면서 걷기 시작하고 그러다 허리를 꼿꼿하게 세운 채 뛸 수 있게 된다. 인간이 직립하고 손을 쓸 수 있는 것은 대뇌가 특별히 발달했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서 뇌가 퇴화하면 허리는 다시 굽는다. 허리가 굽으면 뇌가 퇴화한다는 반대의 경우도 성립한다.

수술로 굽은 허리를 펴게 하면 될까? 수술을 해서 허리를 펴게 할 수는 있다. 하지만 수술로 인한 폐해가 훨씬 더 커 수술 받은 사람의 인생이 행복하지 않을 수도 있다.

직립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뇌가 필수이다. 척추가 곧으면 뇌가 건강하다고 봐야 한다. 나이를 먹으면 뇌세포가 죽어 늙는다고 생각하지만 뇌세포는 기껏 해야 5% 정도 소실될 뿐이다. 뇌세포가 죽은 것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뇌세포보다는 뇌교세포가 없어지는 것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뇌교세포는 뇌세포가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늙지 않고 허리도 굽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뇌교세포를 살리는 것이다. 뇌교세포는 훈련과 연상에 의해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좋은 생활습관만 유지한다면 100세가 지나서까지 꼿꼿한 허리로 건강한 삶을 사는 것이 가능하다.

꼿꼿한 허리를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첫째로 숨을 깊게 들이쉬고 천천히 내뱉는 연습으로 호흡근을 살려야 한다. 아울러 보폭을 크게 하고 팔자걸음이 아닌 일자 걸음으로 허리의 활동량을 증가시킨다. 걸을 때에는 바로 앞을 보지 말고 멀리 보면서 걷는 습관을 들여야 허리를 꼿꼿하게 편 상태가 지속된다. 더불어 걸을 때 배꼽 아래를 조이며 걷는 연습을 하면 좋다.

둘째, 장기적으로 허리를 해롭게 해서는 안 된다. 허리에 해가 되는 수술이나 과도한 약물은 삼가는 것이 당연하다. 당장의 아픔을 없애려고 뼈나 신경을 약화시키는 강한 약물을 투여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셋째, 허리는 아프면 굽게 돼 있으므로 전문가에게 의뢰해 반드시 원인을 찾아야 한다. 흔히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MRI 사진은 진단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이 절반도 안 된다. 손으로 만지거나 환자에게 직접 물어 원인을 진단해야 한다. 노련한 의사를 만난다면 반드시 정확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몸에 해가 되지 않는 치료법을 찾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허리가 굽는 것을 당연한 노화현상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관리를 잘 한다면 100세가 넘도록 건강하고 꼿꼿한 허리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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