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 라스알카이마에 위치한 아랍에미리트 왕립 셰이크 칼리파 전문병원(SKSH)의 성명훈 원장(전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원장)은 “12월 암, 심장 등 일부 전문과목 개원에 맞춰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라고 21일 말했다.
서울대병원은 7월 셰이크 칼리파 전문병원의 위탁경영을 맡기로 아랍에미리트 정부 대통령실과 계약을 했다. 두바이에서 차로 1시간 정도 달려야 도착하는 라스알카이마는 황량한 사막에 도로만 펼쳐진 미개발 지역이다.
직원들은 한국의 법정 근로시간(1일 8시간)의 2배인 16시간 가까이 일한다. 그래도 시간이 부족하다. 아직 병원 운영 인수인계 작업이 끝나지 않았고, 현지에서의 인력 채용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병원 인력의 약 80%를 차지하는 외국인들에게 서울대병원의 운영 시스템을 알리고 교육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미리 도착한 의료진이 마주한 가장 큰 난관은 ‘면허’였다. 간호사, 의사 등 한국에서 의료인 자격증을 갖고 있더라도 아랍에미리트에서는 인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개원 작업을 하는 의료진은 아랍에미리트 정부에서 면허를 인정받기 위해 별도의 시험을 준비해야 했다. 하지만 21일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아부다비 보건청과 의사면허에 관한 협약을 맺으면서 이 문제는 다소 해결이 됐다.
이곳 환경과 기후는 열악한 편이지만 자녀를 현지 국제학교에서 교육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상당수 의료진은 개원 준비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거주 문제가 해결되면 가족을 모두 데려올 생각이다.
직원들이 토로한 또 하나의 어려움은 인력 채용 문제. 한국어, 아랍어, 영어가 가능하면서도 한국식 시스템에 잘 적응할 수 있는 현지인을 고용하는 게 쉽지 않다. 개원 과정에서 인사 및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박민정 서울대 의대 교수는 “아부다비 세종학당 등 한국어 교육기관에서 적절한 인재를 찾고 있다”며 “2, 3년 내로 병원에 한국어 교육시설을 만들어 채용된 현지인에게 한국어를 교육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