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부르는 손상된 관절, ‘프롤로테라피’로 근본부터 되살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일 03시 00분


[척추·관절 통증,이제는 비수술치료]관절질환

세바른병원 부산점 이영욱 원장이 팔꿈치 관절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에게 프롤로테라피를 시행하고 있다.
세바른병원 부산점 이영욱 원장이 팔꿈치 관절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에게 프롤로테라피를 시행하고 있다.
보통 관절질환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부위가 바로 무릎과 어깨다. 무릎은 체중을 지탱하고, 어깨는 운동 범위가 큰 만큼 쉽게 손상될 수 있기 때문.

그런데 무릎, 어깨 외에도 사람들이 자주 통증을 호소하는 부위가 있다. 바로 팔꿈치다.

주위로부터 ‘운동 마니아’라는 소리를 듣고 살았다는 권모 씨(41)도 팔꿈치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사례다. 권 씨가 새롭게 빠진 스포츠는 골프. 그런데 골프를 꾸준히 치던 와중에 팔꿈치 안쪽이 심하게 아파왔다. 단순한 근육통이겠거니 생각했지만 파스를 붙이고 찜질을 해도 통증은 사라지지 않았다.

권 씨의 병명은 다름 아닌 골프 엘보(Golf elbow)였다. 팔꿈치 안쪽 근육의 힘줄에 미세하게 파열이 발생하면서 통증이 나타난 것이다. 이는 골프처럼 팔꿈치를 이용해 반복적으로 스윙을 하는 스포츠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팔꿈치 바깥쪽이 손상되는 것은 테니스 엘보(Tennis elbow)라 부르는데, 테니스의 백핸드 동작이 영향을 미치는 데서 유래한 단어다.

하지만 이 질환들이 반드시 스포츠로 인해서만 유발되는 것은 아니다. 세바른병원 부산점 이영욱 원장은 “평소 가사노동에 시달리는 주부나, 잘못된 작업환경에서 일하는 직장인들도 쉽게 겪을 수 있는 질환”이라며 “누구든 팔꿈치 관절을 지나치게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언제라도 발병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쉬더라도 통증 계속되면 병원 찾아야

골프 엘보, 테니스 엘보 같은 관절질환은 초기라면 물리치료와 운동치료로 어느 정도 상태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통증이 있는 부위를 사용하지 않고 충분히 휴식을 취해주면 서서히 통증이 완화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평상시 관절을 완벽하게 사용하지 않고 쉬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자신도 모르게 관절에 압박을 가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것이 사실이다. 또한 통증이 심한데도 불구하고 진통제만을 복용하며 병을 키우는 사람도 많다.

따라서 어느 정도 휴식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관절의 손상이 크지 않다면, 손상된 부위를 제거하거나 봉합하는 수술 치료가 아니어도 얼마든지 통증을 없앨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치료법이 프롤로테라피(prolotherapy)다. 프롤로테라피는 증식(proliferation)과 치료(Therapy)를 의미하는 영어 단어가 합쳐진 말.

세바른병원 부산점 최재혁 병원장은 “우리 몸은 상처를 입으면 염증 반응을 일으켜 저절로 상처를 회복하는 자가치유 기전을 갖고 있는데, 이 원리를 이용한 것이 바로 프롤로테라피다”라고 설명했다.

즉, 손상된 관절에 조직 재생을 유도하는 약물을 주사기로 주입하면 국소적으로 염증 반응이 나타나면서 그 부위를 구성하는 세포가 증식한다. 이로 인해 약해진 인대와 힘줄, 근육을 회복시키는 것이다. 우리 몸이 갖고 있는 고유의 치유능력을 자극해 조직이 자연스럽게 회복되도록 유도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프롤로테라피는 피부를 절개하거나 마취하는 과정이 필요 없고 10∼15분 정도면 치료가 끝난다. 또한 초음파 유도하에 시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정확한 부위에 치료할 수 있어 효과가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단순히 통증을 줄이는 것을 넘어, 손상된 부위 자체를 회복시키고 질환이 재발하는 것도 막아주므로 ‘근본적 치료’로 평가 받고 있다.

주사 치료인 만큼 적용 범위도 넓다. 앞서 소개한 골프엘보나 테니스엘보 외에도 퇴행성관절염, 오십견, 십자인대 파열, 석회화건염, 족저근막염 등 거의 모든 관절질환의 치료에 프롤로테라피는 현재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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