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청소년 목디스크, 고주파로 20분이면 치료 끝!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일 03시 00분


[척추·관절 통증,이제는 비수술치료]목디스크
목 앞으로 빼는 ‘거북목’ 습관… 하중 심화시켜 목디스크 유발
뒷목 뻣뻣하고 팔 자주 저리면 의심… 통증 심하면 신경 누르는 부위에
주삿바늘 넣어 고주파 발생시키는 ‘고주파 수핵감압술’이 효과적
인대 강화시키는 ‘프롤로테라피’나 스트레칭으로 재발 막을 수 있어

세바른병원 김순권, 최귀현 대표원장이 목디스크 환자에게 고주파 수핵감압술을 시행하고 있다.
세바른병원 김순권, 최귀현 대표원장이 목디스크 환자에게 고주파 수핵감압술을 시행하고 있다.
목디스크만큼 평소 취하는 자세의 영향을 많이 받는 척추질환도 없을 것이다. 목은 머리라는 무거운 부위를 받치고 있어서 조금만 자세가 틀어져도 엄청난 부담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목뼈(경추)는 앞으로 내밀어질수록 하중을 크게 받는데, 이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목뼈 사이에 위치한 디스크가 제자리에서 밀려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목디스크다.

목디스크는 다른 척추질환과는 달리 10, 20대에서도 발병률이 높다.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 학업에 열중하는 학생들이나 고정된 자세로 컴퓨터 모니터를 바라봐야 하는 직장인들은 누구보다 목디스크에 쉽게 노출되어 있다.

게다가 스마트폰의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목디스크 발병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보통 스마트폰은 걷거나 교통수단으로 이동할 때 자주 사용하게 되는데, 이때 지나치게 고개를 숙이거나 목을 앞으로 빼는 자세가 목디스크 발병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목에 통증이 나타난다고 해서 바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거의 없다. 단순히 피로로 인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가볍게 여기는 것이다. 그러나 목디스크를 방치하면 통증을 넘어 심각한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

세바른병원 김순권 대표원장은 “목의 통증은 시간이 지날수록 어깨, 팔, 손, 손가락 끝까지 뻗어나간다. 게다가 치료를 받지 않고 증상을 그냥 방치하면 두통, 어지럼증, 심지어 마비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목디스크는 증상을 보일 때 바로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뒷목이 뻣뻣하고 딱딱하게 굳는 느낌이 들면서 어깨나 팔도 자주 저리다면 목디스크를 의심할 수 있다.

고주파 쬐어 부피 줄이면 통증 해방, 당일 퇴원

목디스크는 초기에는 물리치료나 자세교정, 주사치료 등 간단한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후에도 여전히 신경 압박에 의한 통증이 지속된다면 비수술 치료법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목디스크의 비수술 치료법으로는 고주파 수핵감압술이 대표적이다. 부분 마취 후 1mm 정도의 가느다란 주삿바늘을 증상이 있는 부위에 넣은 뒤 고주파를 발생시켜 신경을 누르는 디스크를 융해시키는 것이다.

이는 국소마취로 진행되기 때문에 환자의 부담감이 작은 편이며, 치료 부위에만 선택적으로 고주파 열에너지를 적용하므로 주변의 정상조직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또한 고주파는 디스크 내벽을 구성하는 콜라겐을 응축시켜 디스크를 튼튼하게 만드는 역할도 한다.

세바른병원 최귀현 대표원장은 “시술에 소요되는 시간은 20분 내외이므로 시술 당일 일상 생활을 무리 없이 이어나갈 수 있다. 다만 고주파 수핵감압술은 고도의 정밀함을 요구하는 치료법이기에 풍부한 임상경험을 가진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

평소 목 근육 풀어주는 스트레칭 틈틈이

또한 목디스크는 디스크 자체의 퇴행 외에도 척추를 감싸고 있는 인대의 약화가 원인이 되므로 약해진 인대를 강화해 주면 향후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여기에 이용되는 것이 바로 프롤로테라피다. 조직 재생을 유도하는 약물을 초음파 유도하에 손상 부위에 주입하여 인대를 튼튼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프롤로테라피는 현재 척추질환 외에 관절질환을 치료하는 데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목디스크는 평소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목을 지나치게 숙이지 않도록 유의하고, 목의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틈틈이 해 주기만 해도 발병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한다.

특히 양손을 뒤에서 깍지 낀 후 뒤로 밀어주거나, 한 팔을 위로 올려 귀 옆에 붙이고 하늘을 향해 올려주는 스트레칭은 목의 긴장을 완화시키는 데 큰 효과를 보인다.

그 밖에도 양쪽 어깨의 수평을 유지하며 어깨를 천천히 돌려주거나 턱을 앞으로 밀고 안으로 당기는 동작을 반복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평소 의자에 앉을 때 머리와 목, 등, 허리를 일직선으로 만들어 바르게 앉는 것은 기본이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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