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부터 무릎 퇴행성관절염으로 고생한 조모 씨(62)는 몇 달 전 관절내시경수술을 받았다. 위나 대장 내시경은 많이 들어봤지만 관절내시경은 생소한 단어였다. 게다가 단순히 진단을 하는 것이 아니라 수술이라고 생각하니 겁이 났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수술 후 조 씨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 “수술이라는 말에 걱정을 많이 했지만 실제로는 흉터도 거의 남지 않았고, 통증도 크지 않아 생각보다 훨씬 만족스러웠다”고 조 씨는 밝혔다. 아팠던 무릎은 수술 후 거의 정상 수준까지 회복되어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는 상태다.
관절내시경은 내시경의 일종으로, 긴 천자침에 초소형 카메라를 부착한 의료장비다. 위나 대장 질환을 정확하게 확인할 때 내시경을 쓰는 것처럼 관절질환에도 내시경이 사용되는 것이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관절내시경은 병변을 확인하는 동시에 치료까지 가능하다.
세바른병원 부기현 원장은 “퇴행성관절염의 경우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점점 손상되는 것이 원인이다. 즉, 매끄러워야 하는 연골 표면이 점점 마모되면서 거칠어지고 심하면 닳아 없어지는데, 손상된 조직이 마찰하면서 통증과 2차적인 손상까지 유발하므로 이때 관절내시경수술을 시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1cm 미만의 최소절개, 통증 원인 제거해
우선 관절내시경을 관절 내부에 삽입해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을 명확하게 확인한다. 그 후 바로 간단한 수술 기구를 내시경 주위에 넣어 연골 표면을 부드럽게 다듬어주거나 염증을 제거하므로 신속한 치료가 가능하다.
수술이라고 하지만 관절내시경수술은 진행 방식이 매우 간단하다. 세바른병원 최지호 원장은 “관절을 절개하여 드러내는 대신 1cm 미만의 구멍으로 관절내시경을 삽입하기 때문에 출혈과 통증이 적다”고 밝혔다. 입원 기간이나 재활치료 기간도 짧은 편이다.
무엇보다 초소형 카메라가 관절을 샅샅이 살필 수 있으므로 진단이 정확하고, 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이뤄진다는 것이 강점이다.
세바른병원 고재현 대표원장은 “관절 속을 확대하여 세밀하게 볼 수 있게 해 주므로 CT나 MRI보다 진단이 정확하다. 또한 퇴행성관절염, 오십견, 회전근개파열 등 다양한 관절질환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엑스레이나 CT, MRI를 활용한 정밀검사에서 별다른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음에도 관절 통증이 지속되거나, 관절에 물이 자주 차는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라면 관절내시경을 통한 진단과 치료를 권할 수 있다.
치료 후에는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해 줘야 회복이 빠르고 치료의 효과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 무릎의 경우 천천히 걷기, 실내 자전거 등으로 관절의 움직임을 원활하게 해 주되 관절에 과한 충격을 줄 수 있는 줄넘기, 오래 달리기, 등산 등의 운동은 피한다.
또한 평소 쪼그려 앉거나 무릎을 꿇는 자세 등은 지양하고, 앉은 자리에서 일어날 때도 무릎에 힘을 실어 한 번에 일어나기보다 손으로 의자의 팔걸이 등을 지탱하여 힘을 분산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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