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의대 후배에게서 책 출간으로 연락이 왔다. 정신건강의학과를 전공한 강은호 전문의다. 반갑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그가 처음으로 출간한 책의 내용이 사람과의 관계에 관한 것이어서 흥미를 더했다. 흔히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일보다는 직장 상사 또는 후배와의 관계 때문에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다. 사사건건 시비를 거는 얄미운 상사, 영혼 없이 일하는 무기력한 동료,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도 못하는 어설픈 후배 등 말이다.
비단 직장생활에서만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것이 아니다.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어느샌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부부관계, 나도 모르게 질투하고 경쟁하는 친구관계, 조심스럽기만 한 고부관계 등 끝나지 않을 듯 쌓인 일보다도 사람에 치이는 ‘관계 스트레스’ 때문에 우리는 더 괴롭다.
이 책은 관계 때문에 괴로워하는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 나만 그런 문제로 괴로워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하고 ‘너의 문제’와 ‘나의 문제’를 구분함으로써 관계상 혼란과 오해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한다. 지금도 인간관계에 대해 스트레스가 많은 분들에게 권해드린다.
강 전문의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상조교수로 있으면서 2010년 국내 처음 시행된 ‘삼성그룹 임원 대상 스트레스 검진 프로그램’ 상담 실무를 담당했다. 또 공저자인 김종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부산대 의대를 졸업한 뒤 최초로 KT 인재개발원 리더십아카데미 강사로 활동하면서 인간관계 상담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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