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디스크, 비수술적 신경성형술로 15분이면 말끔히 치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9일 03시 00분


[Healthy&Beauty]제일정형외과 병원

제일정형외과병원 신규철 병원장(왼쪽)이 척추압박골절 환자에게 골시멘트를 주입하고 있다(위쪽 사진). 오른쪽은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인 척추신경 성형술 모습. 제일정형외과병원 제공
제일정형외과병원 신규철 병원장(왼쪽)이 척추압박골절 환자에게 골시멘트를 주입하고 있다(위쪽 사진). 오른쪽은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인 척추신경 성형술 모습. 제일정형외과병원 제공
신규철제일정형외과병원장
신규철
제일정형외과병원장
68세인 김모 씨는 오른쪽 엉덩이뼈가 갑자기 아프기 시작했다. 종아리가 저리고 시린 통증도 함께 생겼다. 인근 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았지만 통증은 점점 심해졌다. 밤에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나빠졌다.

김 씨는 결국 정형외과 병원을 찾았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해 보니 오른쪽 4, 5번 허리뼈(요추)에 디스크를 동반한 척추관 협착 증세가 있었다. 김 씨는 10분 정도 걸리는 간단한 신경 성형수술을 받았다. 통증은 바로 사라졌다. 입원하지 않고 치료가 끝나 지금은 통증 없이 생활하고 있다.

엉덩이 고관절 부위가 아프고 다리가 당기면서 저리기 시작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허리 디스크라고 여긴다. 하지만 이런 통증은 허리에서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이 눌리거나 혈액순환이 되지 않는 요추 방사통을 일으키는 질환에도 나타난다. 특히 허벅지부터 종아리, 장딴지, 발목, 발바닥은 요추 5번 신경이 지나가는 부위여서 이 신경이 압박을 받거나 염증이 생기면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허리 디스크는 척추 뼈와 척추 뼈 사이의 연골이 터지면서 튀어나온 조각이 신경을 짓누르는 질환이다. 척추관 협착증은 신경 통로가 좁아져 신경의 혈액순환을 막는 퇴행성 질환이다. 이런 질환이 신경을 압박하면 나중에는 신경 손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처럼 증상은 비슷하지만 통증의 원인이 다르면 치료법도 다를 수밖에 없다. 정확한 원인 진단을 통해 질환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해야 효과적인 치료를 할 수 있다. 비수술적 허리 통증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대표적인 비수술법, 척추신경 성형술

대표적인 비수술적 치료법으로 시술이 간단하다. 척추 디스크와 척추관 협착증, 퇴행성 디스크 등에 효과적인 시술이다. 약 1mm의 굵기의 신경 카테터(길고 가느다란 관 형태의 의료기구)를 꼬리뼈 쪽 신경 통로를 통해 디스크와 척추관 협착증이 있는 부위에 삽입한다. 그런 뒤 염증으로 유착되고 신경이 부어 혈액순환이 되지 않는 부위까지 카테터를 밀어 올려 유착과 염증을 제거한다. 카테터를 이용해 신경 치료제와 유착 방지제를 주입하는 방식이다.

시술은 10∼1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시술이 끝나면 통증이 대부분 사라지고, 한두 시간 정도 안정을 취하면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해 고령의 환자들도 큰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는 시술이다.

심한 척추관협착증 치료, 풍선 성형술

심혈관이 막혔을 때 사용하는 스텐트(혈관 확장용 삽입장치) 치료법과 같은 원리로 중증의 척추관 협착증 치료에 사용되는 비수술적 치료법이다. 1mm 굵기 정도의 가는 카테터 끝에 풍선을 달아 협착이 심하게 진행된 곳에 삽입한 뒤 수압을 이용해 막힌 통로를 넓히는 시술이다. 꼬리뼈에 있는 신경통로를 통해 삽입하며 시술시간은 15∼20분이다. 하루 정도 입원해야 하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은 치료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디스크 타깃, 고주파 수핵 성형술

초기에는 디스크 내장증의 치료를 위해 개발됐다. 디스크 내장증은 허리 디스크와는 약간 다른 형태의 디스크 질환이다. 디스크 내장증은 허리 디스크를 둘러싸고 있는 섬유륜이라는 막이 찢어지고 염증이 생기면서 신경을 손상시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이런 경우에는 디스크의 염증뿐 아니라 찢어진 막까지 아물어야 재발없는 치료가 가능하다.

고주파 수핵 성형술은 찢어진 막을 고주파 주사를 이용해 아물게 하는 것으로 80도 정도의 고주파 열을 가해 찢어진 막을 굳히는 방법으로 치료하는 것이다. 고주파 열을 가하면 튀어나온 디스크의 부피도 줄어들기 때문에 이 시술은 크게 튀어나온 디스크 탈출증에도 쓰이는 등 적용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척추 압박골절 치료, 척추 성형술


뼈엉성증(골다공증)이 심해 작은 충격에도 쉽게 손상되는 골다공증 척추 압박골절 환자들에게 사용하는 시술이다. 척추 압박골절이 생긴 부위에 골수 바늘을 주사해 골 시멘트(뼈를 굳게 하는 약)를 주입한다. 1시간 정도 지나면 골절된 뼈가 단단히 굳는다. 과거에는 입원해 치료를 받아야 했지만 지금은 5∼10분 정도면 시술이 끝나 시술 당일 퇴원할 수 있다. 평소 골다공증이 심한 환자들이 어느 날 갑자기 누웠다 일어나기가 힘들어지거나 몸을 뒤척이는 것조차 불편해졌다면 척추 압박골절을 의심해봐야 한다.

디스크 환자 치료, 꼬리뼈 내시경 레이저


경막외 내시경 레이저 시술인데 흔히 꼬리뼈 내시경 시술로 불린다. 내시경을 이용해 치료할 부위에 접근한 뒤 레이저로 치료하는 시술이다. 과거에는 내시경의 해상도가 낮아 활용도가 높지 않았지만 최근 내시경 성능이 크게 좋아져 작은 카테터를 이용해도 선명한 화질을 얻을 수 있게 됐다.

레이저를 이용해 튀어나온 디스크를 제거하기 때문에 추간판 탈출증이 상당히 진행된 중증의 환자에게도 사용할 수 있다. 최근 개발된 내시경 레이저 치료법은 비수술적 척추 치료법 중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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