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궁금해요]폐렴구균 백신 2종 접종방법… ‘단백접합→다당질’ 順 효과적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3일 03시 00분


Q : 폐렴구균 백신이 다당질과 단백접합 두 가지가 있다고 하던데…. 두 종류를 다 맞아도 상관없는 건가요? 이미 무료 다당질백신을 접종받았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직장인 서윤미 씨(서울 강동구 명일동)


엄중식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엄중식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A : 현재 국내에 도입된 성인용 폐렴구균백신은 제조 방법에 따라 다당질백신과 단백접합백신 두 가지로 나뉩니다.

다당질백신은 다양한 폐렴구균에 의한 침습성감염증(수막염, 패혈증)을 예방할 수 있고 값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만성질환이나 면역저하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는 면역효과가 떨어지고 폐렴에 대한 예방효과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 단백접합백신은 가격이 좀 비싸지만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이나 만성질환(당뇨병, 심장병, 폐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도 면역효과가 우수한 편입니다. 폐렴구균에 의한 침습성감염증과 폐렴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

대한감염학회와 보건당국은 면역력이 약한 65세 이상 성인과 65세 미만이더라도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두 종류의 폐렴구균 백신 중 하나를 접종하도록 해왔습니다. 지난해부터는 보건소에서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다당질백신을 무료로 접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다당질백신만으로는 고령층에게 폐렴구균 질환에 대한 예방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두 종류의 백신을 모두 접종하도록 폐렴구균백신 접종 지침을 변경했습니다. 기존의 다당질백신은 폐렴 합병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긴 하지만 폐렴 자체를 예방하는 데엔 한계가 있습니다. 면역효과가 우수한 단백접합백신을 접종한 후 보다 많은 균을 예방할 수 있는 다당질백신을 추가로 접종하면 촉진(booster) 효과를 더욱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대한감염학회 역시 미국 CDC의 변경된 백신접종 지침에 따라 내달 중 성인 폐렴구균백신 권고사항을 변경할 예정입니다.

변경된 백신접종지침에 따른 가장 효과적인 접종 방법은 먼저 단백접합백신을 접종하고 두세 달 뒤(1년 이내)에 다당질백신을 추가로 접종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65세 이상 성인 중 이미 무료 다당질백신을 접종받은 분들은 1년 경과 후 단백접합백신 주사를 추가로 맞으면 됩니다. 과거에 폐렴구균 백신을 맞았는데 종류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모르는 분들은 과거 접종했던 병원에 연락해 자신이 맞은 백신 종류를 확인해 보세요. 이후 필요한 백신을 추가로 맞으면 됩니다.

엄중식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폐렴#다당질백신#단백접합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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