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처진 피부… 초음파 치료 석달만에 ‘탄력 얼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일 03시 00분


[기자 체험 클리닉]<20> 피부치료

박지혜 강북삼성병원 피부과 교수(오른쪽)가 확대경으로 기자의 피부 손상 정도를 진단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박지혜 강북삼성병원 피부과 교수(오른쪽)가 확대경으로 기자의 피부 손상 정도를 진단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요즘 나이 들어 보여.”

옆 자리 선배의 말이 비수처럼 날이든 날, 거울을 보니 대학시절 뽀얀 얼굴 대신 40대 중년 얼굴이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수년 전에 비해 피부 톤은 몰라보게 검게 변했고, 처짐과 잡티가 마음을 아프게 했다. 운동을 좋아하지만 햇볕이 쨍쨍한 날에도 선크림을 바르지 않았고, 아침에 세안 뒤 로션을 바르는 것 외에는 특별한 피부 관리를 하지 않은 탓이었다. 술과 과로도 한몫했을 것이다. 피부 치료를 위해 서울 종로구 새문안길 강북삼성병원 피부과의 ‘영라이프 클리닉’을 찾았다.

이 병원 피부과 박지혜 교수는 “찡그리고 보는 버릇 때문에 이마에는 주름이 생겼다. 피부가 처진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먼저 초음파를 이용한 ‘울세라’(피부 거상 시술)를 받았다. 울세라는 고강도 집적 초음파를 이용해 칼로 절개하지 않고 처진 피부에 탄력을 주는 시술이다. 울세라의 초음파는 피부 층 밑 근육 막을 자극해 콜라겐 형성을 돕는다. 이마 주름 개선을 위해서는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시술을 받았다. 보톡스는 정제된 독소 성분을 주입해 근육을 마비, 축소시켜 주름을 펴준다.

2주 뒤에는 ‘프락셀 레이저’를 시술을 받았다. 잡티를 없애고 피부를 매끄럽게 하기 위한 조치였다. 프락셀 레이저는 흉터 부위에 미세한 구멍을 뚫어 피부를 깎아주고 피부 진피 조직에 콜라겐과 엘라스틴의 합성을 유도해서 새 살이 차오르도록 한다.

치료를 총괄한 김원석 교수는 “프락셀 레이저로 얼굴에 생긴 작은 딱지가 늦게 떨어질수록 피부 개선 효과가 좋다. 세안은 시술 이틀 뒤부터 하는 게 좋고, 물을 얼굴에 튀기듯이 가볍게 씻는 게 중요하다”고 주의사항을 설명했다.

레이저 치료 사후 관리가 중요하다. 햇빛 노출은 피하고 한 달 이상 SPF(Sun Protection Factor·자외선 차단지수)가 30 이상인 선크림을 발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햇빛 때문에 시술 부위에 색소 침착이 일어나 다시 잡티가 생긴다. 레이저 시술을 받은 뒤 이틀 동안은 얼굴이 화끈거리는 느낌이 지속된다. 시술 때는 마취 크림을 발랐지만 고통이 상당하다. 울세라와 레이저 치료를 받고 석 달쯤 지나자 피부는 잡티가 줄고 뽀얗게 변했다.

40대가 되면 피부의 수분 함량이 떨어진다. 피부 속 단백질이 매년 줄어 풍선에서 바람이 빠지듯이 탄력이 떨어져 주름이 생긴다. 수분 보충을 위해 물을 하루 여덟 잔 이상 마셔야 한다. 자외선은 잡티와 주름을 유발하는 주범. 흐린 날에도 선크림을 사용해야 한다. 흐린 날 자외선은 맑은 날의 60% 수준이며 비 오는 날은 15∼20% 수준이다.

면도도 피부를 상하게 한다. 칼날 면도기는 전기면도기보다 피부에 더 많은 미세 상처를 남긴다. 얼굴 혈관은 온도 변화에 민감하다. 잦은 사우나는 피부 혈관을 확장시켜 얼굴에 홍조를 일으키고 탄력을 떨어뜨린다. 비타민C는 얼굴의 색소 침착을 막아준다. 비타민C가 풍부한 시금치 키위 오렌지 등이 중년 피부에 좋다.

▼ 주치의 한마디 “시술효과 길어야 1년… 평소 피부관리를”

김원석 강북삼성병원 피부과 교수
김원석 강북삼성병원 피부과 교수
민병선 기자는 눈을 찡그리며 보는 습관 때문에 이마에 약한 주름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또 햇빛 노출에 따른 짙은 갈색 점, 피부 처짐, 음주와 스트레스에 따른 트러블 등이 보였다. 40대 이상 중년 남성 95% 이상이 이 같은 피부 손상이 있다.

의료진은 울세라, 보톡스, 프락셀 레이저 시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세 가지 모두 피부 절개가 필요 없고, 치료 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는 장점 때문에 최근 피부과에서 애용하는 시술이다. 하지만 이런 시술의 효과가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아니다. 울세라는 1년, 보톡스는 6개월 정도다. 시술로 얻은 깨끗한 피부를 유지하려면 규칙적인 생활습관, 자극이 적은 세안제와 보습제 사용, 야외활동 시 자외선 차단제 사용 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40대#피부#초음파#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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