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자력발전소를 해킹했다고 주장하는 ‘원전 해커’가 수차례 원전 도면을 공개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전력거래소나 정수장 등 사회 기반시설의 해킹을 원천 봉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나중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제어시스템보안연구실장은 “산업용 기기 제어시스템을 보호할 수 있는 방화벽 장비를 새롭게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장비는 셋톱박스 크기로, 신호를 주고받기 전 가장 먼저 확인하는 통신규약을 감시하도록 설계돼 있어 사전 허가 없이는 외부의 접속을 일절 차단한다. 통신선을 타고 들어오는 데이터(패킷)를 미리 분석해 지속적으로 네트워크 접근을 시도하거나 동일한 메시지를 주고받는 등 비정상적인 패턴도 찾아낼 수 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한국수자원공사 정수장시스템에 적용해 시범 운영을 마쳤다. 국내 업체에 기술 이전도 끝내 이르면 올해 하반기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나 실장은 “동일한 방식의 통신시스템을 사용하는 곳에는 어디든 적용이 가능하다”며 “우리 사회의 보안등급이 한 단계 향상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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