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반시설 해킹 원천봉쇄하는 방화벽 장비 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3일 03시 00분


ETRI, 하반기부터 상용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연구원들이 새롭게 개발한 방화벽 기기를 통신 시스템에 연결해 해킹 차단 여부를 테스트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제공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연구원들이 새롭게 개발한 방화벽 기기를 통신 시스템에 연결해 해킹 차단 여부를 테스트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제공
최근 원자력발전소를 해킹했다고 주장하는 ‘원전 해커’가 수차례 원전 도면을 공개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전력거래소나 정수장 등 사회 기반시설의 해킹을 원천 봉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나중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제어시스템보안연구실장은 “산업용 기기 제어시스템을 보호할 수 있는 방화벽 장비를 새롭게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장비는 셋톱박스 크기로, 신호를 주고받기 전 가장 먼저 확인하는 통신규약을 감시하도록 설계돼 있어 사전 허가 없이는 외부의 접속을 일절 차단한다. 통신선을 타고 들어오는 데이터(패킷)를 미리 분석해 지속적으로 네트워크 접근을 시도하거나 동일한 메시지를 주고받는 등 비정상적인 패턴도 찾아낼 수 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한국수자원공사 정수장시스템에 적용해 시범 운영을 마쳤다. 국내 업체에 기술 이전도 끝내 이르면 올해 하반기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나 실장은 “동일한 방식의 통신시스템을 사용하는 곳에는 어디든 적용이 가능하다”며 “우리 사회의 보안등급이 한 단계 향상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enhanc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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