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궁금해요]면역력 떨어진 50대 주부, 대상포진 조심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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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식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김영식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최근 친구 중에 대상포진에 걸린 환자가 부쩍 늘었습니다. 초기에 몸살인 줄 알고 그냥 두었다가 고생한 사람이 많더라고요. 이번 설에 무리를 했더니 몸이 너무 아픈데, 대상포진이 아닌지 의심됩니다. 대상포진의 증세는 어떤가요?―김혜숙(주부·경기 김포시 풍무동) 》

대상포진은 수두를 앓았거나 수두 예방접종을 한 뒤 몸속 신경절에 숨어 있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다시 활성화되어 발병하는 질환입니다.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나 우울증 등의 스트레스성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대상포진에 걸릴 확률이 높아집니다.

이 병은 50대 이상 연령층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2013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대상포진에 걸린 환자 중 ‘50대 여성’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명절을 치르며 피로가 누적돼 면역력이 떨어진 주부들이 이 병에 잘 걸립니다.

명절 이후 대상포진에 걸린 주부 중 상당수는 명절증후군에 의한 단순 통증인 줄 알고 내버려둡니다. 초기 증상이 단순 근육통과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를 방치하면 대상포진에 의한 합병증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상포진에 의한 통증은 피부발진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온 몸이 쑤시는 근육통과는 달리 허리 옆구리 팔다리 등 어느 한쪽에 통증이 강하게 나타납니다. 대상포진은 가슴 옆구리 복부 등에 주로 발생하지만 목 다리 등에도 나타납니다. 근육통은 일주일 이내에 대부분 사라지는 반면 대상포진은 치료를 받기 전까지 통증이 지속됩니다. 대상포진은 근육통에 비해 통증이 훨씬 심합니다. 환자 중에는 “수십 개의 바늘로 찌르는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병은 치료 후에도 신경통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합병증이 나타나면 짧게는 몇 주에서 길게는 몇 년간 후유증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백신을 맞는 것입니다. 대상포진 백신은 1회 접종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예방효과는 51∼70%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백신을 맞는다고 해도 대상포진에 걸릴 수는 있지만 백신은 대상포진의 통증을 완화하고 기간도 줄여줍니다.

이미 한 번 걸렸더라도 방심해선 안 됩니다. 대상포진은 항바이러스제로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치료하기 때문에 완쾌했더라도 몸속에 바이러스가 잠복하고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언제든 다시 병으로 나타납니다. 따라서 ‘두 번 걸리진 않겠지’라고 안심하지 말고 명절에 쌓인 피로 때문에 면역력이 약해지지 않도록 컨디션 유지에 신경 써야 합니다. 만일 대상포진에 걸렸다면 발진이 발견된 지 72시간 이내에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김영식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대상포진#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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