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게 많은 ‘무지외반증’, 최근 남성환자 증가…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일 14시 51분


주로 여성에게서 나타난다고 알려진 ‘무지외반증’ 환자가 최근 남성 중에서도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 관절을 기준으로 발가락의 뼈가 바깥쪽으로 치우지고, 발뒤꿈치 쪽 뼈는 안쪽으로 치우치는 변형을 말한다. 앞이 좁고 발 뒤꿈치를 불편하게 하는 하이힐을 자주 신을 경우 이 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9~2014년 연령대별 무지외반증 환자 증감추이를 비교해보면 남성은 각 연령대에서 증가율이 적게는 27.3%(60대)에서 많게는 100%(20대), 70%(30대) 등으로 나타났다. 전 연령대 남성 환자 증가율은 61% 수준이다. 반면 여성 환자의 증가율은 27.8%이며, 특히 40대의 경우 -4.4%로 오히려 감소 추세다.

이는 최근 변화된 신발 트렌드와 체형변화 때문으로 분석이 가능하다. 여성의 경우, 하이힐 뿐 아니라 플랫슈즈, 스니커즈 등 굽이 낮고 발 볼이 넓은 신발들이 다양하게 유행하게 된 반면, 남성들은 운동화보다 발볼이 좁은 구두를 많이 신는 인구가 증가하는 추세다. 또한 무지외반증은 신체질량지수(BMI)와 연관이 있는데, 남성들의 체중 증가가 환자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초기에는 외형상 변화만 있고 증상이 없어 방치하기 쉽지만, 방치하면 발바닥에 굳은살이 계속 생기고 엉덩이나 허리 통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며 “우선 굽이 낮고 발볼이 넉넉한 신발을 신고, 교정용 깔창을 착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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