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5 현장]트렌드를 읽다…①모바일-자동차 융합

  • 동아경제
  • 입력 2015년 3월 4일 02시 37분


LG전자가 MWC 2015에서 통신모듈을 탑재한 ‘LG 워치 어베인 LTE’로 아우디 자동차를 제어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사진=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LG전자가 MWC 2015에서 통신모듈을 탑재한 ‘LG 워치 어베인 LTE’로 아우디 자동차를 제어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사진=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이하 MWC) 2015’가 올해도 어김없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일 개막했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lobal System for Mobile Communications Association)가 주최하는 MWC는 내로라하는 모바일·이동통신 사업자가 행사에 참가해 최첨단 기술을 뽐내는 자리다. 이번 행사는 ‘혁신의 최전선(Edge of Innovation)’을 주제로 약 1900개 기업이 총 9개 홀에서 위치해 5일(현지 시간)까지 관람객들을 맞는다.

MWC 2015에는 삼성과 LG전자를 비롯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한국기업도 꾸준히 참관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1900개 참관 업체 중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평가받는 LG전자 부스를 찾아 업계 최신 트렌드를 4가지 주제로 점검해봤다.

첫 번째 순서는 모바일과 자동차 산업의 융합이다. 최근 정보통신기술(ICT) 발달은 여러 산업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전자업체의 모터쇼 등장과 모바일 전시회 내 자동차는 이제 더 이상 낯설지 않다. 협업의 맥락은 같다. 기술혁신을 통해 편리하고 빠른 사용자 환경 구축에 업체들이 뜻을 같이하고 있는 것이다.

LG전자는 이번 MWC에서 통신모듈을 탑재한 ‘LG 워치 어베인 LTE’로 아우디 자동차를 제어했다. LG 부스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전시기도 했다. 취재진은 현장에서 이 같은 차량 제어기술을 직접 체험해보기로 했다. 우선 ‘LG 워치 어베인 LTE’를 손목에 차고 운전석 도어 손잡이에 갖다 댔다. 곧바로 차량은 짧고 경쾌한 알림음으로 문이 열렸다는 신호를 줬다. 같은 동작을 반복했더니 사이드 미러의 방향 지시등 역시 깜박거림으로 화답했다. 도로 문이 잠겼다는 뜻이다. 이후 운전석에 앉으면 오른쪽 거치대에 스마트시계를 재차 찍어야 한다. 일종의 사용자 인증 절차를 거친 뒤에는 시계의 시동버튼을 눌러 차량 운행 상태로 만들었다. 이는 LG 워치 어베인 LTE에 내장된 근거리무선통신(NFC) 칩셋과 자동차가 서로 연동하는 원리다. 심(SIM)카드 기반 보안 솔루션으로 안전성도 강화했다.

미국 포드자동차의 경우 MWC 2015 참가를 일찌감치 확정하고 단독 부스를 차렸다. MWC에서 처음 데뷔한 포커스 전기차는 무선 통신 기술을 활용해 운전자 데이터를 보험 및 카쉐어링과 연결시킨다. 또 모바일 기기로 문을 열고 시동을 켜는 것은 물론, 주행기록과 실내 온도 등 차량상태를 파악하고 원격에서 여러 기능을 제어하도록 했다. 이 자리에서 포드는 자동차 및 대중교통 위주로 형성돼 온 도심 교통 인프라에 한층 빠르고 편리한 이동 수단으로서 전기자전거를 접목하기 위한 연구 내용과 제품을 발표했다.
도이치텔레콤은 BMW 커넥티드 드라이브에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MYKIDIO’를 탑재했다.
도이치텔레콤은 BMW 커넥티드 드라이브에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MYKIDIO’를 탑재했다.

BMW도 현장에서 도이치텔레콤과 협업을 보여줬다. 도이치텔레콤은 BMW 커넥티드 드라이브에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MYKIDIO’를 탑재했다. 모바일 기기와 BMW를 연결해 MYKIDIO가 실행되면서 오디오와 비디오 등을 실행시킬 수 있다. 퀄컴은 마세라티 콘셉트카에 차량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레곤 602‘를 장착했다. 차량 내부 대시보드에는 태블릿PC가 들어가 차량을 한 곳에서 제어할 수 있다. 미러링 기능도 있어 스마트폰의 화면과 기능을 그대태블릿PC로 옮겨올 수 있다. 옆면과 후면 거울은 LCD로 바꿔서 카메라가 찍은 넓은 시야각의 영상을 제공한다.보다폰 역시 차량의 상태를 읽고 정비 정보를 제공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퀄컴은 2일 MWC 2015에서 차량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레곤 602‘를 장착한 마세라티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퀄컴은 2일 MWC 2015에서 차량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레곤 602‘를 장착한 마세라티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차량 제어기능은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이번 협업을 바탕으로 원거리에서 차량 히터를 틀고, 주차 위치 확인 기능도 추가할 것”이라고 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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