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숨결내과의원 진성림 원장(50)이 금연치료를 위해 내원한 환자에게 흡연의 폐해와 금연의 필요성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정부의 금연치료 정부지원이 시작됐다. 국내 병의원 등 의료기관 1만5000여 곳이 금연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금연을 결심한 흡연자들은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하는지 정보가 부족하다.
최근 금연을 결심한 직장인 김금연(가명·36) 씨의 금연치료 프로그램 참가기를 통해 이에 대한 자세한 방법을 알아본다.
김 씨는 15년째 하루 한 갑씩 담배를 피운 애연가다. 몇 년 전 고심 끝에 보건소가 운영하는 금연클리닉에서 몸에 붙이는 금연 패치제를 받아 금연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최근 김 씨는 아내의 완곡한 금연 요구에 마음을 다시 잡았다. 지난달부터 정부에서 금연치료 지원을 해준다는 소식 때문이다.
먼저, 김 씨는 금연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한 인근의 병의원을 확인하기 위해 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www.nhis.or.kr)에 접속한 뒤 메인 화면 우측 금연치료 의료기관 찾기를 클릭했다. 도시별, 지역별로 세분돼 있어 금연치료 참여 의료기관을 찾는 데에 어려움이 없었다. 그는 사무실과 가장 인접한 서울 안암동의 고운숨결내과의원의 진성림 원장(50)을 찾았다.
점심 시간 때 병원을 방문한 김 씨는 진 원장으로부터 금연의 필요성과 흡연의 폐해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또 의사 질문에 따라 금연치료 문진표를 작성한 후 평소 흡연습관에 대해 자세한 상담을 받았다.
“아침에 일어나면 담배 생각부터 납니다. 아침에 피우는 담배가 가장 맛있어요”(김 씨). “니코틴 의존도가 매우 높습니다. 금연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진 원장).
진 원장은 금연치료제로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염산부프로피온 성분의 니코피온 2주일 치를 처방했다. 본인 부담은 1정에 173원 정도. 니코피온은 초기 체중 증가, 우울증 같은 부작용이 적어 미국에서도 금연치료 1차 선택제다.
진 원장은 “정부의 금연치료 지원으로 다양한 연령대에서 금연 희망자들이 방문한다”며 “흡연은 만성폐쇄폐질환 같은 호흡기질환은 물론이고 심혈관질환, 면역기능 저하, 각종 암을 유발하므로 이번 기회에 많은 사람이 금연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씨는 진 원장과 2주일 후 다시 만나기로 했다. 금연치료 상황과 치료제 복용에 따른 몸 상태 변화 등을 살피기 위해서다. 정부의 금연치료 프로그램에 따라 12주간 6회까지 정부 지원으로 상담 받을 수 있다.
김 씨는 인근 약국에 들러 니코피온 2주치를 받았다. 김씨가 지불한 금액은 1만 원을 조금 넘었다. 의원에서 상담료 등으로 4500원을, 약국에서 조제료와 약국관리료, 약값 등 8000원 정도를 지불했다. 생각보다 크지 않은 금액에 정부 지원의 효과를 실감했다. 금연치료 기간인 12주간 복용할 약값도, 조제료와 약국관리료를 제외하면 2만8000원 정도다. 김 씨는 “금연에 번번이 실패했지만, 이번을 계기로 반드시 금연에 성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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