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궁금해요]뇌중풍, 민첩한 대응만큼 민첩한 재활시작 중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3일 03시 00분


뇌경색 후유증 걱정되는데…

의료진이 뇌로 가는 혈관에 문제가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환자에게 뇌혈류 초음파 검사를 하고 있다. 동아일보DB
의료진이 뇌로 가는 혈관에 문제가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환자에게 뇌혈류 초음파 검사를 하고 있다. 동아일보DB

《 어머니가 2주 전 뇌경색증으로 쓰러진 뒤 왼쪽 팔다리를 잘 못 씁니다. 주치의는 앞으로 재활치료를 잘 받으면 좋아질 거라고 하지만, 혹시 후유증은 없는지 걱정입니다. 또 재활치료는 얼마나 걸리나요? ―회사원 박순서 씨(강원 강릉시 남문동) 》


뇌중풍(뇌졸중)은 뇌에 영양과 산소를 공급하는 통로인 뇌혈관에 문제가 생겨 발생합니다. 혈관이 터져서 생긴 뇌중풍을 뇌출혈, 혈관이 막혀서 생긴 경우를 뇌경색이라고 합니다.

뇌중풍 환자 중 일반적으로 출혈의 경우가 경색보다 예후가 나쁩니다. 뇌중풍의 사망률은 18% 정도이며, 9%는 완전히 회복되지만 대다수는 후유증이 남습니다. 한 번 손상된 뇌는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병 이전 상태로 100% 회복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래서 뇌중풍에 의한 손상을 받지 않은 뇌 부위와 신경시스템을 훈련시켜 잃어버린 기능을 대체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게 중요합니다. 재활의 목표는 이런 훈련을 통해 다시 독립적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뇌중풍이 어느 부위에 발생했느냐에 따라 후유증이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대부분의 경우에 손상 받은 반대쪽 팔과 다리에 마비가 옵니다. 이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중추신경발달재활치료, 기능적 전기자극치료, 경두개 자기자극술치료 등이 필요합니다.

뇌중풍 후유증으로 음식을 삼키는 능력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이 경우 입으로 음식을 먹으면 식도가 아닌 기도로 넘어가 흡인성 폐렴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입으로의 식사 섭취 여부는 전문가의 삼킴 기능 검사를 통해 결정할 수 있으며, 삼킴 기능에 장애가 있을 경우 충분한 재활을 통해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뇌중풍의 회복 기간은 3개월 이상, 길게는 2년까지 걸립니다. 재활치료를 얼마나 빨리 시작했느냐에 따라 예후가 달라집니다. 그러므로 초기의 적극적인 재활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조기 재활치료를 하지 않으면 우울증, 지적 능력의 퇴행, 관절 및 근육의 구축, 대소변 기능 장애, 혈관계 장애 등의 후유증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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