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21일) 8회째 ‘암 예방의 날’을 맞이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암 환자의 3명 중 1명은 예방이 가능하고, 또 3명 중 1명은 조기진단 및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고, 나머지도 적절한 치료로 생존기간의 연장이 가능하다고 한다.
암의 예방에서부터 진단과 치료는 물론 삶의 질 개선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노력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한 ‘세계 암의 날’(2월 4일)과 그 궁극적인 목표가 동일하다.
암은 세계적으로 사망원인 1위의 질환이다. 2012년 약 1410만 명의 새로운 암환자가 발생했다. 또 약 820만 명이 암으로 사망했고 앞으로도 발생률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
우리나라는 상황이 그나마 나은 편이다. 매년 새롭게 발생하는 암 환자의 수는 증가하지만, 2012년에 처음으로 암 환자 발생이 감소했다. 암환자의 5년 생존율 역시 68.1%로 7년 전 보다 14.3%나 개선됐다. 이는 금연, B형간염 예방접종 같은 정부의 암 예방 정책과 조기진단을 위한 건강검진 수검률 개선, 그리고 보다 효과적인 암 치료 기술이나 약의 신속한 도입 등이 암 환자 감소에 큰 도움이 됐다. 그러나 여전히 암으로 치료를 받았거나, 치료 중인 생존자는 120만 명이나 웃돌아 암 환자의 삶의 질 개선도 중요한 보건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중요한 암인 위암을 예로 들어 살펴보자. 우선, 위암은 근래 들어 그 발생률이 조금씩 감소 중이다. 국내 위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1995년 42.8%에서 2008∼2012년 71.5%로 20여 년 만에 큰 폭으로 상승했고 세계적으로도 가장 높다. 이러한 개선의 가장 주요한 요인은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다.
현재 전체 위암 중 이 시기에 발견되는 예가 약 50%에 이르고, 적절한 치료로 이들 가운데 95% 이상이 완치 중이다. 이러한 위암 치료는 세계 최고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진단 당시 전이가 있거나, 수술 뒤 재발한 경우, 일부 예를 제외하고는 항암제가 주된 치료 방법이다. 위암 치료에서도 항암제가 많은 발전을 이뤄 치료 효과가 개선되고, 부작용이 덜하며, 경구 투여로 환자의 편의도 개선됐다.
특히 근래엔 인간표피성장인자수용체(HER2) 또는 신생혈관세포수용체(VEGFR) 등을 타깃으로 하는 표적치료제가 개발돼 일부 환자의 치료효과가 크게 개선됐다. 이러한 표적치료제들은 일반적으로 부작용이 적어 환자들이 선호하지만, 가격이 고가여서 대부분의 환자에게는 그림의 떡과도 같다. 보험급여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이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만만하지는 않다. 그러나 환자와 그 가족의 심경을 고려하여 보다 적극적인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지난 20여 년을 뒤돌아볼 때 위암을 비롯한 여러 암의 진단과 치료 성적은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아직도 새로이 발생하는 암 환자 수는 매년 증가하며 적지 않은 암 환자가 암으로 고통받거나 사망한다. 최근 ‘암 예방의 날’을 맞아 암 예방법과 조기 검진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국민 모두가 유념해 실천하고 진행성 암으로 진단된 환자들이 치료 과정에서 삶의 질을 유지하며 보다 효과적인 치료결과를 거둘 수 있기를 간곡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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