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Beauty]하지불안증후군, 약물만큼 생활습관도 중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5일 03시 00분


신홍범 박사의 재미있는 수면이야기
철분 풍부한 시금치 콩 섭취… 카페인·술은 증상 악화시켜
하지 근육 스트레칭과 함께 자전거 타는 것도 도움

동아일보DB
동아일보DB
21∼25일 서울 코엑스에서 세계수면학회가 열리고 있다. 전세계 유수(有數)의 수면의학자들이 모여 발전된 수면의학 지식을 공유하는 자리다. 필자가 참석한 ‘하지불안증후군 치료의 최신이론’ 강의에서 들은 바를 소개하고자 한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많게는 전체 인구의 8%에서 발견되는 흔한 수면질환이다. 가만히 있을 때 다리에 참기 힘든 불편감을 느낀다. 처음에는 밤에만 증상이 나타나지만 심해지면 낮에도 불편하다. 다리를 움직이면 증상이 줄어든다. 밤에 자려고 누우면 다리 불편감이 심해지고 잠들기 힘들어진다.

일어나서 다리를 뻗거나 움직이거나 두드려야 한다. 이렇다 보니 쉽게 잠들지 못한다. 잠을 자는 동안에도 주기적으로 다리를 움직이는 주기성사지운동증이 나타나서 잠을 깊게 못 잔다. 잠을 제대로 못 자고 피로가 풀리지 않아 낮 동안 졸음, 피로감, 무력감 등을 느낀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이제 국내에도 많이 알려졌다. 수면의학을 전공하지 않는 의사도 환자 증상을 듣고 하지불안증후군 치료제를 처방하기도 한다. 흔히 쓰는 하지불안증후군 치료제는 뇌 속의 도파민 수용체에 작용하는 도파민 효현제이다. 그런데 이들 약물은 처음에는 효과적이다가 시간이 지나면 치료 효과가 떨어진다. 더 심해지면 증상이 낮에도 나타나고 다리뿐 아니라 팔이나 몸통에도 나타나서 환자가 더 어려움을 겪는다.

이런 현상은 약물을 고용량으로 자주 복용할 때 잘 생긴다. 이때, 신경병성 통증에 사용하는 약물이나 마약성 진통제들이 도움이 된다.

철분이 부족할 때 하지불안증후군 증상이 더 자주 심하게 나타난다. 고용량 철분주사를 통해서 혈중 철분량을 충분히 올려주면 하지불안증후군 증상이 더 잘 조절된다는 연구도 있다. 철분이 부족한 경우엔 철분제를 섭취할 수 있다. 그러나 위장장애나 변비가 있는 사람들은 철분제가 잘 맞지 않는다. 이땐 철분이 풍부한 음식을 많이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철분이 풍부한 식재료로 시금치, 브로콜리, 콩, 조개류, 피가 배어 있는 살코기 등이 있다. 카페인과 술은 하지불안증후군을 악화시킨다. 그래서 증상이 심한 환자는 이를 피해야 한다. 하지 근육 스트레칭과 1시간 정도 자전거를 타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저명한 수면의학 전문가들이 약물 처방이 능사가 아니고,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을 없앨 것을 강조한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신홍범 코슬립수면센터 원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